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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예능 프로그램 베끼기 ‘심각’

한국과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 일본 관중들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들고 입장해 논란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스포츠 경기에 등장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 전쟁과 그 과정에서 이뤄진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탓이다.

31일자 주요 아침신문들도 일본 관중들 손에 들려진 욱일승천기에 집중했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은 각각 1면과 2면에 해당 사진과 기사를 주요하게 배치, 욱일승천기의 스포츠 경기 등장에 대한 우려를 전했으며 <조선일보>와 <서울신문> 등도 스포츠 면에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

日축구협회, 욱일승천기 반입 금지 취소…꾸준한 문제제기 필요

<동아일보> 1면 기사에 따르면 3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 관중은 관람석 1층과 2층에서 깃대에 가로 폭이 1m 이상 되는 욱일승천기를 꽂아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1940년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군기다.

동아는 “당초 일본축구협회는 정치적인 논란을 우려해 욱일승천기 반입을 금지했으나 지나치게 정치적 해석을 했다며 17일 방침을 철회했다”며 “이에 일본 팬들은 우익단체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욱일 깃발을 들고 한일전에 집합하자’는 선동적인 글을 퍼뜨렸다”고 전했다.

▲ <동아일보> 8월 31일 1면
앞서 FIFA는 29일 양 팀 사전미팅을 통해 “정치적인 응원 문구나 배너, 플래카드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관중들이 욱일승천기를 드는 것은 문제 삼지 않았다.

동아는 FIFA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FIFA가 욱일승천기가 지닌 문제점을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욱일승천기가 지닌 의미와 문제점에 대해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는 “과거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해 욱일승천기에 대한 FIFA와 국제사회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숙명여대 교수(일본학)도 “유럽에서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포로 생활을 겪었던 사람들을 제외하면 욱일승천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며 “중국 등 태평양전쟁 피해 당사국들과 꾸준히 국제사회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방통심의위, 친일 사이트 등 제재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친일 블로그 등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동아일보> 2면 기사에 따르면 방심위는 최근 노골적으로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하는 게시글을 담은 웹사이트가 늘어남에 따라 친일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을 찾아내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6~8월 총 1만 9000건 이상의 친일·한국 비하 글과 사진이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통해 확산됐다. 동아는 “방심위는 1차적으로 친일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 9곳에 대해 삭제, 접속차단 등의 시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주MBC, 치아교정기 때문에 사장비서 채용 취소?

전주MBC가 사장 비서로 채용하기로 했던 한 여성 지원자가 치아교정기를 했다는 이유로 합격을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역 발행 <한겨레> 14면 기사다.

<한겨레>는 “30일 지원자 ㄱ씨와 전주MBC의 말을 종합하면, 지원자 ㄱ씨는 전주MBC 사장 비서 지원서를 지난 7일 ㅇ파견업체에 냈고, 다음날인 8일 오전 10시 다른 지원자 2명과 함께 이 방송사 사옥에서 면접을 본 뒤, 몇 시간 뒤 파견업체한테서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주MBC 담당 직원도 ㄱ씨에게 전화해 ‘16일에 출근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ㄱ씨는 지난 16일 아침 방송사 경영지원실로 출근을 해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데, 방송사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ㄱ씨는 ‘치아교정기가 비서직에는 맞지 않는다’는 전주MBC로부터 들었고, 이에 “합격이라고 여러차례 전화했고, 면접 때도 치아교정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미스코리아’를 뽑는 것도 아니고,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합격을 번복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그는 인권침해를 문제 삼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전주MBC는 “합격 번복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자에게 사과와 함께 다시 근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2주가 되도록 연락이 없어 지난 28일 다른 후임자를 뽑아 인수인계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 ‘뿌리 깊은 나무’…국내 드라마 대상 수상 처음

(사)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가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주최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2’에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대상에 선정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시상식에서 국내 드라마가 대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국민일보> 25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연출자인 장태유 PD는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스마트한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이정명 원작자와 박상연, 김영현 작가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KBS 2TV <공주의 남자>(KBS2)는 13부작 이상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시리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SBS <옥탑방 왕세자>는 한류드라마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녀 배우상, 네티즌 인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에는 45개국에서 총 201편이 출품됐다.

TV 시청률에 모바일·SNS 반영하니…

체감 시청률과 실제 시청률 불일치를 보완하기 위한 조사 방법이 개발됐다.

<중앙일보> 29면 기사에 따르면 CJ E&M이 AGB닐슨과 CoB모델을 공동 개발했다. CoB 모델은 기존의 재택 TV시청에, 온라인 또는 모바일 시청량, 검색량, 뉴스 구독량, 홈페이지 방문량, SNS·블로그·카페·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 언급횟수까지 포괄해 콘텐트 소비량을 지수화한 ‘콘텐트 파워지수(CPI)’다.

이에 따라 우선 지상파 3사와 CJ E&M 계열 7개 채널의 프라임타임대 60여 개 프로그램(뉴스·스포츠· 영화는 제외)을 분석한 결과, 8월 13~19일 주간 CPI 1위는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었다. <넝굴당>은 시청률(AGB닐슨)도 1위였다. 그 아래는 KBS 2TV <각시탈>, MBC <아랑사또전>, <무한도전>, SBS <런닝맨> 순이었다.

흥미로운 건 CPI 10위 내 프로그램 중 4개가 시청률 조사에서는 10위 밖이라는 점이었다.

시청률 23~25위에 포진한 Mnet의 <수퍼스타K>와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KBS 2TV <해운대 연인들>이 CPI 에서는 각각 10, 8, 6위였다. tvN <응답하라 1997>은 시청률은 38위였지만 CPI는 22위로 높았다. 반면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은 시청률 3위지만 CPI는 14위. SBS <고쇼>와 MBC <세바퀴>도 CPI 순위가 시청률보다 많이 낮았다.

이와 관련해 CJ E&M 최수경 전략기획국장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이 CPI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의혹투성이 양경숙, KBS·교통방송 경력 등 ‘허위’

차기 KBS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길영 현 KBS 감사의 학력 등에 대해 의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씨의 학력·경력 등이 허위로 드러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일보> 4면 기사에 따르면 양씨는 2002년 한화갑 당시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KBS PD, TBN한국교통방송 총괄제작국장 출신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홍보 업무를 맡았고, 2004년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KBS 관계자는 30일 “KBS 역대 재직자 중 양경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는 없다”고 밝혔다. TBN 제작국장 경력도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TBN 관계자는 “양씨가 1997년부터 약 1년간 방송직 3급으로 일했지만 보직은 편성제작국 제작과장 직무대리였다”며 “국장은 1급이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사에 따르면 양씨는 내연관계이던 김모씨가 2007년 구입한 서울 마포구 소재 오피스텔을 김씨 몰래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제3자에게 전세 주고 보증금 3000만원을 받았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또 홍보회사 대표로 재직하던 2003년에는 어음 사기 사건으로 3억3,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선고를 받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양씨를 기억하는 야권 인사들은 이번 사건이 황당무계한 개인 사기극으로 끝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등 인터넷 검색엔진, 언론사 뉴스 노출시키려면 돈 내라”

독일 정부가 구글 등 인터넷 검색 엔진이 언론사 뉴스를 자신들의 웹페이지에 노출시킬 경우 해당 언론사에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키로 했다. <조선일보> 2면 기사다.

독일 내각은 29일(현지시각) “인터넷 검색엔진이 기사의 제목 등 일정 부분만 웹에 노출시키더라도 해당 언론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조선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기사는 물론 제목에 대해서도 각 언론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내각 대변인 자이베르트는 “뉴스 사용 비용은 상업적인 검색엔진에만 적용된다”며 “개인 블로거, 비영리기구, 여타 소비자들은 여전히 무료로 뉴스를 인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8월 31일 23면
“예능 베끼기 심각한 수준”

<조선일보>가 23면 기사에서 방송사들의 노골적인 예능 프로그램 베끼기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안이하고 무성의한 제작태도’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가장 베끼기가 많은 것은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을 출연시켜 커플을 맺어주는 SBS <짝>의 흥행을 타고 유사 상품이 줄지어 등장했다. 지난 16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정글러브>의 경우 SBS <짝>과 <정글의 법칙>을 섞은 것이며, JTBC도 지난 7월부터 ‘중년판 짝’인 <꽃탕>을 방영하고 있다. MBN도 지난 24일 <마지막 파트너 도저>이라는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MBC는 <무한도전> 성공 이후 자사 계열 케이블 채널인 MBC에브리원을 통해 <무한걸스>를 제작해 방송해 왔다. <무한걸스>는 MBC 파업 기간 동안 지상파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승부의 신> 역시 올해 초 <무한도전>에서 내보내 인기를 끈 ‘하하 vs 홍철’ 편의 포맷을 가져온 것이다.

일련의 현상과 관련해 조선은 한 지상파 예능국 PD의 말을 인용,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엔 너무 대놓고 베낀다. 별다른 노력 없이 검증된 프로그램을 베껴 쉽고 빠르게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얄팍한 태도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SBS <짝>을 총괄하고 있는 민연식 CP는 “프로그램을 베끼면서도 진화가 되는 측면이 있어야 방송 전체가 발전하는데 최근에는 무조건 베끼기만 한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시청자들은 식상함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프로그램 전체가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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