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말한 MBC경남 합병효과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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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원·진주MBC 통합 1년, 정대균 전 진주MBC 노조 지부장

진주·창원MBC가 통·폐합돼 MBC경남으로 출범한지 9월 1일로 딱 1년째다. 일방적인 흡수 통합을 걱정한 당시 진주MBC.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MBC경영진은 통·폐합을 강행했다. MBC경남으로 새 출발했지만 갈등의 상처는 봉합되지 않고 있다.

통·폐합 강행 당시 이에 거세게 반발하며 김종국 겸임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주도했던 정대균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위원장(당시 진주MBC 노조위원장)이 해고된 지도 벌써 2년을 넘어섰다. 중징계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도 있다. 통합 과정의 진통은 통합 이후에도 여전하다. <PD저널>은 정대균 수석부위원장과 지난 30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정대균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위원장 ⓒ언론노조

- 진주·창원 MBC 합병 취소 소송이 모두 기각됐다.

“예상했던 결과다. 판결문을 엊그제(28일) 받았다. 담당 변호사가 판결문을 분석해 빠른 시일 내에 항소할 예정이다. 당시 내부 구성원이나 지역민의 의견 수렴이 미비했다. 항소한 뒤에는 법의 판단을 지켜봐야한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 있게 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 합병 반대 투쟁 중 중징계를 받은 조합원들이 사측에 제기한 해임 취소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진주·창원 MBC 통·폐합을 반대해 중징계를 받았던 3명이 해임 취소 소송을 제기했었다. 29일에는 해임처분 취소 선고에 대한 최종 심리가 열렸고 오는 10월 24일 결과가 나온다.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통·폐합을 반대했던 직원 3명이 해고, 정직 6개월, 정직 4개월 등 터무니없는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

- 최근 정경수 MBC경남 사장은 산청 한의학 엑스포 홍보사업권 유치 등을 광역화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내부 구성원들은 합병효과를 실감하고 있나.

“합병효과는 거의 없다고 본다. (보도나 근로조건 부문에서) 오히려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보도 부문의 경우 문제가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통합 승인 당시 ‘뉴스에서 서부 경남권을 소외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그러나 실제 뉴스의 비중을 보면 서부 경남 소식이 배제되는 등 해당 지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통위에서는 6개월마다 합병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는데 과연 어떤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는건지 모르겠다.”

▲ ▲ 창원·진주MBC 합병 계약 체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 내부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문제점은.

“(사측의) 상식을 넘어선 일방적인 인사 발령이 벌어졌다. 내부 구성원들은 통·폐합을 반대한 이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보고 있다. (근로조건과 관련해서는) 진주와 창원 간 파견된 구성원들이 출퇴근으로 겪는 부담감이 크고 취재비도 기존 진주MBC와 창원MBC 간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진주·창원MBC 통·폐합에 이어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21일 임원 회의에서 강릉·삼척 MBC 통·폐합 추진에 대한 언급했다고 한다. 황당하다. 이미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 의사가 분명히 전달됐고 해당 지역민들도 반대하고 있다는 상황을 알고 있는데 다시 합병 이야기가 수면 위에 올랐다는 게 답답하다. 만일 (경영진이) 강압적으로 추진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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