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의 4차원 매력, 셜록 연기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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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셜록 2’ 일레인 카메론 감독, 시청자와의 만남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하고 CSI 수준의 과학수사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의 사건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셜록과 왓슨이다.

2010년 7월 처음 방송돼 전 세계에 ‘셜록 홈즈’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셜록〉은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다. 빠른 전개에 ‘현존하는 최고의 셜록홈즈 재현작’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원작의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한국에서도 OCN과 KBS 2TV에서 방영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셜록 역을 맡으며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가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드라마만큼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의 〈셜록〉 시리즈를 제작한 영국 하츠우드 필름의 프로듀서인 일레인 카메론 감독이 지난 8월 29일 서울드라마어워즈 2012 시상식 참석차 내한했다. <셜록 2>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2  미니시리즈 부분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8월 31일 서울 명륜2가 CGV대학로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2 행사 중 하나인 ‘TV영화제’에 참석해 100여 명의 관객들과 짧지만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이날 상영한 ‘영웅의 추락’편은 셜록이 모리아티의 모함으로 ‘가짜 탐정’의 누명을 쓰고 결국 마지막 대결에서 모리아티와 셜록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상영이 끝나자 카메론 감독은 무대 앞이 아닌 관객석 뒤에서 등장했다.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깜짝 놀란 관객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 〈셜록 2〉의 상영이 끝난 후 일레인 카메론 감독이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서울드라마어워즈

“한국에서의 ‘셜록’ 인기, 감동적이다”

카메론 감독은 먼저 “〈셜록〉의 인기가 이렇게 한국에서 큰 줄 몰랐다. 여기 와서 직접 보니 굉장히 감동적”이라며 “한국의 OCN이 만든 〈셜록 1〉의 무비 트레일러를 보고 한국이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카메론 감독은 이날 상영한 ‘영웅의 추락’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했다. 그는 “〈셜록 2〉에서는 원작 소설의 사랑·두려움·죽음이라는 3가지 요소를 테마로 가져왔다”며 “3화 ‘영웅의 추락’은 죽음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이 끝나고 한 관객은 “셜록이 옥상에서 떨어져 충격받았다. 그런데 다시 살아난 걸 본 많은 사람들이 ‘멘붕’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하자 객석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관객 반응에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을  보인 카메론 감독에게 통역을 맡은 정수진 BBC 한국대표가 “‘멘붕’은 ‘멘탈 붕괴(mental destruction)’란 뜻이며 젊은 층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라고 설명하자 그는 크게 웃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카메론 감독뿐 아니라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 관객이 카메론 감독에게 베네딕트의 장·단점을 묻자 관객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와 카메론 감독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카메론 감독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인 듯 4차원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자폐에 가까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이 셜록을 표현하는 데 큰 장점이 됐다”고 말했다.

제작현장의 분위기를 궁금해하는 관객에게 카메론 감독은 “〈셜록〉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나 스태프가 소설 〈셜록 홈즈〉의 팬”이라며 “90분짜리 한 편을 찍으려면 22일이 걸리는데 쉴 수 없을 정도로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 제작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영국 BBC  <셜록 2>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지막으로 카메론 감독은 국내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시즌 3 제작에 대해서도 살짝 소개했다. 그는 “시즌 3은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데 배우들 스케줄이나 스크립트 등의 문제가 있어서 한 시즌(270분) 찍는데 18개월이 걸린다”라고 밝혔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 카메론 감독은 팬들이 몰려들어 정신없는 와중에도 웃는 얼굴로 사인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지난 8월 29일 입국해 서울드라마어워즈2012 시상식 참여와 언론 인터뷰, 〈셜록 2〉의 관객과의 대화까지 바쁘게 마친 카메론 감독은 3박 4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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