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일 청산, 독도 논쟁 종지부의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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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친일 청산, 독도 논쟁 종지부의 우선 과제
  • 프랑스= 이지용 통신원
  • 승인 2012.09.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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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지용 통신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감격하고 환호했던 국민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다시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광할 때,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독도를 방문했다. 그것도 한·일전 축구시합을 앞두고.

오래 전부터 구상한 독도 방문이었다고 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우리땅 독도를 방문한 것인 만큼, 일단 이에 대한 왈가불가는 접어두자.

올림픽 축구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거두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머니, 가수 김장훈, 배우 송일국씨와 대학생들의 ‘광복절 독도 수영 횡단’.

이런 모습 앞에서 대한민국은 감동했고 일본은 분노했다.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경고 ,협박을 해대는 일본 정부와 언론들, 항상 그래 왔듯이 그들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도발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논쟁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세계의 유력 언론들이 주목하는 영토권을 둘러싼 양국의 분쟁으로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도무지 반성을 모르고 틈만 나면 제국주의 전쟁과 식민지 역사를 미화·왜곡하는 일본, 그리고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우기는 그들의 황당한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일본처럼 2차대전의 전범국가였던 독일이 프로이센 전쟁과 ,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영토로 합병한 알자스, 로렌 지방을 프랑스에게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 상상 가능할 일일까?

나치의 만행에 관해 꾸준하게 과거를 반성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는 독일이 그와 같은 주장을 할 리도 만무하지만, 2차대전 후 드골 정부가 보인 프랑스 내부의 철저한 나치 잔재 청산 과정과 그 결과가 독일로 하여금 씨알도 먹히지 않는 주장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한 것일수도 있다.

뉘렌베르크 나치 전범 국제재판보다 앞서 드골 정부가 주도한 파리 전범 숙청 재판소는 프랑스에서 나치에 협력한 혐의자들 50만명 이상을 처벌했다. 그중 15만명을 구속했고, 악질적인 협력자들은 사형시켰다.

특히 점령군 독일의 입이 되어 민족을 배신하고 나치 선전행위를 한 부역 언론사들과 언론인들을 가장 먼저 민족 반역자의 심판대에 올려 처벌했다. 언론인의 사회적, 도덕적인 책임감을 저버린 이들을 프랑스 사회는 더 이상 언론인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들은 권력의 하수인일 뿐이었다. ‘나치 부역죄’는 프랑스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주홍글씨였고 부역자들은 처벌돼야 할 프랑스 사회의 ‘공공의 적’이었다. 그렇게 프랑스 사회는 정화되었다.

▲ 프랑스= 이지용 KBNe / Channel Korea 대표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일본 군관학교 장교 출신의 대통령을 가진 나라, 친일파 자손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하는 나라,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대한민국의 전통성을 갉아 먹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언론이 존재하는 나라, 친일파 청산법과 재산 환수법이 끝내 제정되지 못하는 국회를 가진 나라….

우리의 이런 모습들이 일본에게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황당한 주장이 먹힐 것이라는 착각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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