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 언론장악 세습하나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노조 하반기 투쟁 선포… 새누리당에 최후 통첩

올 상반기 연쇄 파업을 벌었던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본격 투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 선포식을 열고 오는 16일까지 새누리당이 ‘낙하산 사장 퇴진’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업 이후 방송사 실정이 달라지지 않아 언론계에서 또다시 파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아가 국회 개원 조건으로 합의한 ‘김재철 사장’의 거취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KBS에선 ‘편파보도 기술자’라고 비판을 받는 이길영 이사장 때문에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선을 불과 100일 앞두고 있는데 언론의 실정은 너무나 참혹하다”며 “합리적 해결을 기대하고 박근혜 후보에게 시간을 줬지만 그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의 침묵은 그동안 묵인했던 언론장악을 계속 하겠다는 뜻이며 아버지가 한 것처럼 70~80년대 암흑의 세상을 되살리겠다는 것 이외에 다르게 해석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새누리당사 앞에 다시 섰다”며 “박근혜 후보는 그동안 상반기는 어물쩍 넘어갈 수 있엇는지 몰라도 'MB의 언론장악을 세습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오늘이 말로 하는 마지막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 언론노조는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PD저널

MBC와 함께 95일 파업을 했던 언론노조 KBS본부도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지난 1987년과 1992년 대선 방송은 KBS의 부끄러운 과거 중에서도 대표적인 불공정 방송으로 꼽힌다”며 “이 때 불공정 방송을 이끌었던 사람을 20년이 지난 뒤에 대선을 앞둔 시점에 왜 다시 불러들였나”라고 되물었다. 김 본부장은 “KBS 운명은 이번 대선에서 공정 방송을 사수하고 낙하산 저지 하기 위한 싸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6명의 해직기자들이 4년 가까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언론노조 YTN지부와 2명의 해고자를 낳은 국민일보지부 등도 이번에 언론장악을 종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언론독립을 위해 떨쳐 일어난 상반기 대투쟁의 성과가 무력화되고 공정보도가 또다시 좌절될 위기에 처한 현 시점에 하반기 대투쟁의 시작을 선포한다”며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언론 장악 청문회, 낙하산 퇴출 등 정치권의 대국민 약속을 반드시 관철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언론 장악 청문회 개최 요구를 회피할 경우 시민사회 차원에서 국민청문회를 개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은 “낙하산 사장을 비호한 김재우, 이길영 등 배후 세력에게 퇴출시키고 부당 징계받은 언론인들은 현장 복귀를 시키겠다”는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