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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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진실을 말하고 싶었다”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 원장의 불출마 협박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힌 택시기사 이모씨가 12일 “정준길씨가 안철수씨 얘기를 하면서 ‘안 원장 대선에 나오지 마라, 나오면 다 죽는다’라는 내용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준길 전 위원이) ‘우리가 다 알고 있다’, ‘(안 원장이) 이대 출신의 30대 여성하고 최근까지 사귀었고 주식에 대해서 뇌물을 했다’는 내용의 말을 한 걸 정확히 들었다”며 “계속 대선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때 확실히 (정 전 위원이 거론하는 대상이) 안철수씨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9월 7일 1면
이 논란에서 중요한 건 협박 여부다. 금 변호사는 불출마 협박 전화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 전 위원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에선 “친구 사이의 사적인 통화”라고 반박하며 안 원장 측이 네거티브(Negativ) 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제가 판단할 땐 친구 사이 대화는 아닌 것 같았다”며 “약간의 협박조로 들렸을 뿐 아니라 목소리가 굉장히 커서 라디오도 줄였을 정도였다. ‘죽는다. 다 죽는다. 나오지 말라고 꼭 전해라’ 그런 얘기였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이씨의 증언과 관련해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다. 금 변호사와 통화를 했을 당시 자차로 이동 중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는 “택시에는 블랙박스가 있는 만큼, 외부를 비추는 블랙박스에 정 전 위원의 모습이 잡혔을 수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씨는 “지금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이 아니라서 말씀 못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자신의 목격담을 제보한 이유로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서로 공방을 하며 한쪽에선 친구 간의 대화였다, 저쪽에선 협박인 걸로 들렸다고 하더라”며 “제 판단으론 (친구 간의) 대화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준길씨가 당시 본인이 운전했다고 말하기에 제보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특정 후보의 지지자이기 때문에 제보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씨는 “아직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누구를 지지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찌됐든 공인이라는 분이 분명 제 차에 타고 있었는데 아니라고 하니 그걸 밝히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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