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멜로의 계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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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멜로의 계절이 온다
KBS ‘차칸남자’ · MBC ‘보고 싶다’, ‘천일의 약속’ 열풍 이을까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9.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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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KBS

한동안 장르 드라마 사이에서 종적을 감췄던 ‘멜로’ 드라마가 가을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12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와 오는 10월 MBC <아랑사또전> 후속으로 방영 예정인 <보고 싶다>는 정통 멜로를 표방한 드라마다.

올해 안방극장에선 멜로라인을 뺀 담백한 ‘퓨전사극’과 ‘메디컬드라마’가 대세를 이루었다. 멜로의 계절을 맞아 돌아온 두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드라마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차칸남자>(연출 김진원, 극본 이경희)는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만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경희 작가는 전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을 통해 멜로드라마 영역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차칸남자>는 예전에 사랑했던 연인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안방극장 기대주로 떠오른 송중기·문채원의 연기 변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고싶다>(연출 이재동, 극본 문희정)는 15살 첫사랑의 기억이 상처가 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MBC 관계자는 “남자 주인공이 첫사랑이었던 여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아련하고 설레는 첫사랑이 아닌 처절하고 거친 첫사랑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KBS

<보고싶다>는 <단팥빵>·<고맙습니다> 등을 통해 감성 연출가의 면모를 보여준 이재동 PD의 작품이다. 이 PD의 따뜻한 감성과 첫사랑의 상처를 품은 남녀의 사랑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현재 <보고싶다>는 남녀 주인공 아역으로 <해를 품은 달>에서 호흡을 맞춘 여진구와 김소현이 확정됐다. <보고싶다>는 조만간 성인 주인공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칸 남자>와 <보고 싶다>는 모두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을 예고한다. 두 작품에 흐르는 비장감은 아련한 첫사랑을 추억한 최근 드라마들과 거리를 두는 대목이다.

배경수 <차칸남자> CP는 “이전에는 감성 멜로가 시청자들에게 많이 호소했는데 가을엔 로맨틱 코미디 보다 정통 멜로가 소구력이 높은 편”이라며 “배신과 복수같은 극성이 강한 장치들이 스토리를 탄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전복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드라마를 지배하는 건 옛 사랑의 배신(<차칸남자>)과 첫사랑을 둘러싼 아픈 기억(<보고 싶다>)이다. 첫사랑의 떨림을 절절하게 표현한 영화 <건축학개론>과 tvN <응답하라 1997>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하지만 독하고 처절한 사랑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낼지는 미지수다.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설정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멜로는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극단적인 설정을 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주인공의 감정이 설득력있게 전달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대 알츠하이머 환자의 사랑을 소재를 했음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천일의 약속>이 대표 사례다.

윤 교수는 “최근 드라마를 보면 모든 드라마에 멜로라인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점만 염두에 둔다면 정통멜로가 한 장르로써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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