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앞두고 제목 논란에 휩싸인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제작진이 공식 입장을 내고 “기억을 잃고 뇌손상을 입게 된 극중 인물이 일기장에 맞춤법이 틀린 표현을 쓴 것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창의적 표현에 대한 양해를 거듭 당부했다.
KBS에 따르면 <차칸남자> 제작진은 여자 중인공인 은기(문채원 분)가 마루(송중기 분)을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 남자’로 잘못 기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차칸남자>라는 제목은 사랑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하고자 했던 한 남자가 스스로 본성을 되찾게 만드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드라마상 전개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핵심 단어”라고 설명했다.
영화 <말아톤>이 자페아동인 주인공이 일기장에 마라톤을 ‘말아톤’으로 기재한 사례와 같이 영화 제작진이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임에도 <말아톤>을 제목으로 채택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제작진은 “이번 제목 설정이 극의 흐름을 반영한 제작진의 창의적 표현을 위해 맞춤법 오기가 불가피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은 <차칸남자> 제목이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며 KBS에 시정을 요구했다. 한글단체들은 <차칸남자>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