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시위, ‘새로운 반미주의’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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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새누리 중진들도 ‘박근혜 역사인식’ 비판

<무슬림의 무지함>(Innocence of Muslims)라는 한 편의 동영상이 불붙인 이슬람 세계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한겨레> 3면 기사다.

13일 예멘 수도 사나에선 반미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에 한때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시위대 1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이틀 만인 이날 다시 시위대가 투석전을 벌이며 대사관 공격에 나서 경찰의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다쳤다.

튀니지에서도 대사관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어 성조기를 불태웠고, 수단·모로코·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도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 <한겨레> 9월 14일자 3면 기사.
공교롭게도 반미 시위 사태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는 모두 지난해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오랜 독재정권이 끝나고 민주정으로의 이행 과정에 있는 국가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아랍의 봄’ 혁명을 겪은 나라들이 과격 이슬람주의로 흐르고 있는 데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애돌프 덥스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대사가 납치돼 피살됐던 해이자,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이 학생 시위대에 점령당해 52명의 인질이 1년 넘게 억류되는 등 중동 전역에서 반미 시위가 불길처럼 일어났던 1979년 이래 ‘새로운 반미주의’가 아랍세계에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일단 무슬림들의 금요예배가 열리는 14일은 이번 반미 시위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메이니의 이란 혁명이 성공해 이슬람 세계의 구심점이 됐던 1979년과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다른 것 또한 사실이다. 리비아 정부는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미국에 사죄한다”고 밝히고 미국과의 수사협조에 즉각 나섰으며,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슬람 혐오 동영상을 비난하는 동시에 “리비아 영사관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히며 국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이들 지역 전체가 반미주의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는 무슬림과 대립을 상정하던 ‘문명의 충돌’론 같은 서구 중심의 시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미 시위의 원인은 오히려 미국의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이번 사건의 직접적 계기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조롱한 영상물이지만 “미국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저질렀던 ‘나쁜 짓’이라는 원죄가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무인기 공격의 잦은 민간인 오폭으로 반감이 높은 예멘의 사례처럼,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랍세계에서 벌여온 미국의 대테러 정책 또한 반미감정을 재생산하는 원인 중 하나다.

‘테러 부른 영화’ 의혹투성이

리비아 주재 미국영사관 테러와 이슬람권의 시위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 22면 기사다.

확인된 것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내용의 13분 51초 분량 유튜브 영상뿐. 사건 직후 일부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한 뒤 종적을 감춘 제작자의 신원이 불분명한 데다 2시간 길이로 알려진 영화의 존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튜브 영상은 ‘영화’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하다. 방송용 디지털캠코더로 촬영했고 더빙한 음향도 어설프다. 내용은 시종 이슬람교를 작정하고 조롱한다. 주인공 무함마드는 음식을 탐하고 여색을 밝히는 야만인으로 묘사됐다.

이 영상에 대해 AP통신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출신의 50대 유대계 부동산 개발업자 샘 버실 씨가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들여 제작한 영화를 축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문의한 결과 샘 버실이라는 회원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스라엘 외교 당국은 제작자가 유대인이 아니라 이집트 출신의 콥트교 지도자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튜브에 영상이 처음 올라온 것은 6월. 당시 반응은 미미했지만 9·11테러 11주년을 며칠 앞두고 아랍어 더빙본이 유튜브에 다시 오르자 조회 수가 순식간에 100만 건을 넘었다. 이 신문은 “미국 내 콥트교 신자들이 아랍어 더빙본을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이 장편 영화의 축약본이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무지한 무슬림’이라는 영화의 제작이나 배우 기용 기록은 없었다.


새누리 중진들 ‘박근혜 역사인식’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역사관 논란과 일방통행식 소통 방식에 당내 중진·소장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경향신문> 1면 기사다.

5선 중진인 남경필 의원은 13일 “개인의 판단과 인식이 당 전체의 인식으로 오인될 수 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토론이 먼저이고, 그것을 후보와 소통해서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며 “그럴 때 민주적인 정당, 개인이 아니라 당 전체를 생각하는 정당이라는 안정감을 주는데, 이것이 실종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에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박 후보의 10일 발언에 남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역사인식에 대해 개인적 판단으로 당의 입장이 정리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당의 공식 논의를 통해서 정리된 인식과 입장이 발표되는 방향으로 앞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면서 “(측근 보좌진 등) 몇몇의 사적인 방식에 의해 논의된 것이 마치 공식적인 입장처럼 정리가 돼온 것을 이번 계기를 통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날 대구지역 중견 언론인 및 전문가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5·16이 쿠데타라는 것은 상식이고 유신이 헌정질서를 파괴했다는 것에 많은 분이 동의하고 있다”며 “박 후보가 본인 생각을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9월 14일 6면 기사.
박근혜 사과해야 인혁당 유족 만난다

박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연수가 열린 강원도 홍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인혁당 사건 유족과 만날 뜻을 꺼냈다. <한겨레>는 박 후보와 1975년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의 만남은 ‘아버지 시대’에 대한 박 후보의 사과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가 13일 유족들이 동의하면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자, 유족들은 박 후보가 먼저 유신과 긴급조치,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보도자료를 낸 4·9통일평화재단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만남을 전제로 무언가를 추진하는 게 아니다”라며 “박 후보가 세 가지 역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면 그에 따라 만남 혹은 다른 방식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의 이런 입장은 박 후보에게 이들 사안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 후보는 ‘사과’라는 단어는 극구 피하고 있다. 이날 기자들이 인혁당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가 ‘사과’에서 ‘위로’로 바뀐 데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박 후보는 “전부터 당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참 죄송하다고, 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도 사과라는 단어는 피했다.

박 후보가 사과라는 단어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전날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의 사과 성명을 전면 부인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홍 대변인이 “인혁당 사건과 관련한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사과한다”고 했지만 박 후보는 “나는 모르는 얘기”라고 이를 부인했다.

박 후보가 반성과 사과의 의미가 담긴 좀더 진전된 의견을 밝히지 않을 경우 박 후보와 유가족들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화해와 용서는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며 “쿠데타와 유신독재는 반성하기 싫고 사과는 입에도 올리려 하지 않으면서 유가족과의 만남을 언급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우롱하는 또다른 정치적 이벤트일 뿐”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EBS 이사 선임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EBS 이사 9명을 선임하고 감사로는 황부군 현 EBS 감사를 연임시키기로 의결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선임된 EBS 이사는 강혜란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김동호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부위원장,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 김지영 한국신문위원회 심의위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종각 현 EBS 이사, 이춘호 현 EBS 이사장이다.

신임 EBS 이사는 15일, 감사는 다음달 15일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 <한국일보> 9월 14일자 21면 기사.
tvN <응답하라 1997> 정은지, “시원이 제 성격과 80% 닮았어요”

마지막 한 회를 남겨놓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부산의 HOT 빠순이 고교생 성시원의 성장기를 연기한 정은지(19)를 <한국일보>가 인터뷰했다.

'응답하라 1997'은 정은지의 첫 드라마다. 그는 "첫 촬영 때 공중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손이 너무 떨려 수화기를 들기도 힘들었을 정도"라고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게, 저와 극중 성시원의 성격이 80% 이상 닮은 거예요. 그냥 선머슴 같은 제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죠."

별명이 '상남자'라며 털털한 성격을 수 차례 강조했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천생 여자다. 그렇다고 다소곳한 건 절대 아니다. 가슴이 아려도 꾹 참고 직설적으로 내뱉는 게 그의 화법이다. "극중에서'형이 너를 사랑하니 내 짝사랑은 이제 그만'이라며 남자가 6년간 자취를 감춘 거예요. 시원이가 얼마나 보고 싶고, 아팠겠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여자친구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그에게 '지랄하네' 한 마디 던진 대사, 10년 묵은 체증이 풀리듯 속이 후련했어요."

초보 치고는 연기가 상당히 자연스럽다는 평가에 정은지는 "어떻게 해야 연기에 힘이 들어가는지도 모르니 그런 거죠"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연기라고는 아무 것도 모르고 대사 끊어 읽는 정도만 익히고 촬영을 시작했단다. 평생을 부산에서 자랐으니 극중에서 속사포로 쏟아내는 원단 부산 사투리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1997년에 정은지는 네 살이었다. 설정부터가 낯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아날로그와 친숙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며 "그것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집이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었어요. 필요한 게 있다고 딱딱 살 수 없으니 그저 오래 써야 했죠. 가구나 시계 모두 오래된 물건이었고, 친구들이 CD플레이어나 MP3 들고 다닐 때 전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었어요."

좋아서 혼자 연습한 것 빼고 노래를 정식으로 배운 건 고등학교 때 반 년 남짓. 당시 다니던 학원 부원장 소개로 본 오디션에 덜컥 붙었다. 합격하고 나니 오히려 겁이 났다.

"못 하겠다"고 하자 그 때까지 가수 되는 것을 뜯어 말리던 어머니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겠냐"며 딸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왔고, 힘이 들어 투정을 부리면 "그런 정신력으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 당장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호통을 친단다. "호통을 들으면 정신이 바짝 들죠. 예쁘게 봐 주시는 팬들이 있으니 호통 들을 일 없이 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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