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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이사 자질 또 논란…노조 “정연주 해임 시킨 인물” 비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는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 9명을 선임했다. 감사는 황부군 현 EBS 감사를 연임시키기로 의결했다. 방통위의 이사 선임 구조가 여당 독식에서 야당 추천 몫(2명)추가해 개선된 부분이 있으나 여전히 일방적인 선임 구조라는 점과 새로 임명된 이사들의 자질 검증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새로 구성된 EBS 이사회는 △강혜란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김동호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부위원장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 △김지영 한국신문위원회 심의위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종각 현 EBS 이사 △이춘호 현 EBS 이사장 등이다. 조만간 이사회에서 이사장 호선을 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 및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직능별, 지역별, 연령별, 성별 대표성 등을 반영해 EBS 이사를 인선했다”고 말했다. 이번 EBS 이사직에는 총 41명이 지원했으며 신원조회를 거친 20명 후보자를 대상으로 상임위원 논의와 무기명 투표로 7명을 추렸다. 방통위는 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각각 추천한 이춘호, 안양옥 이사를 임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류성우, 이하 EBS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EBS 이사회가 기존의 획일적 구성에서 벗어나 사회적 균형성과 다양성이 개선되었다는 점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원이 이사 9명에 대한 임명 전권을 지니고 있어 여당 추천 쏠림 현상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이번 이사진에는 2명의 야당 추천 인사(강혜란, 김지영 이사)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EBS노조는 방통위의 이사 임명의 검증과정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방통위가 이사들의 분야별 전문성과 도덕성 등 자질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추천 당연직 이사로 이사 연임까지 확정된 이춘호 이사는 지난 2008년 KBS 이사 재직 시에 정연주 전 KBS사장 해임안 가결에 동조한 인물로 꼽힌다.

이에 EBS노조는 “현재 정연주 사장은 해임 무효 최종 승소에 따라 국가와 KBS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라 당시 여당 추천 KBS이사들이 법정에 불러 다닐 수 있다”며 “방통위와 교과부 장관에게 사회적 흠결이 있는 이사를 추천한 사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EBS노조는 이번에 연임이 확정된 황부군 현 EBS감사에 대해서도 의문시했다. 방통위는 “(황부군 감사가) EBS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난 3년간 감사직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고 평가를 내렸으나 EBS노조는 “(황 감사가) EBS 점령군인 것처럼 행동하는 현 감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 결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임 EBS 이사는 9월 15일, 감사는 10월 15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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