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제목 바꿔도 심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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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의도적 네이밍 간접광고 의혹 심의…제작진 의견청취

▲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KBS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가 19일 회의를 열고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의 간접광고 의혹 등에 대해 제작진 의견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방심위는 당초 <착한남자>의 원래 제목이었던 <차칸남자>의 ‘차칸’이라는 표기가 한글을 파괴한다는 민원을 접수받고 이에 대한 심의를 계획했다.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방심위가 특정 프로그램의 제목 수정을 결정한 일은 없지만, 심의를 통해 행정지도 수준의 ‘권고’를 통해 제목 수정을 권하거나 최고 수위의 법정제재로 ‘해당 프로그램의 수정’을 의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제작진은 “제목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시청자들께 죄송하다”며 〈차칸남자〉를 〈착한남자〉로 변경했다. 하지만 방심위 방송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민원이 제기된 부분이 <차칸남자>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지난 12~13일자 방송분이며, 간접광고 의혹 역시 있다며 제작진 의견청취를 결정했다.

당초 제목이었던 <차칸남자>를 잘못 읽으면 <치킨남자>가 되고,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이름이 ‘강마루’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드라마를 협찬하는 ‘치킨마루’를 간접광고 하기 위한 의도적인 네이밍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더킹 투하츠〉도 협찬사인 ‘던킨도너츠’를 위한 의도적 네이밍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장낙인 위원은 “‘강마루’와 ‘치킨마루’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제작진 의견진술을 주장했다. 이에 권혁부 부위원장은 “‘치킨마루’는 협찬사일 뿐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지만,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한편 방심위는 방송심의규정 제61조(당사자 등의 의견진술)에 따라 법정제재 이상의 조치를 정할 때 제작진 의견청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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