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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언론에 바라는 두가지 과제

|contsmark0|2002년 새해를 맞는 언론계는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른바 ‘윤태식 게이트’에 신문사 사장과 간부, 일선기자, pd까지 줄줄이 연루 혐의를 받아 구속, 소환, 소환대기 당하고 있는 것이다.
|contsmark1|지난 해 탈세 혐의로 거의 모든 신문·방송사가 세금을 추징 당하고 심지어 몇몇 언론사 사주는 구속당하는 참담함을 겪은 이래 언론계가 연속적으로 겪고 있는 수난이다. 그러나 이것을 순수한 뜻에서 ‘수난’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핍박일까? 그렇지 못하다.
|contsmark2|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 부정과 부패, 사회적 모순에 오염되지 않는 사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오염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오염에 대한 ‘자정(自淨)능력’이 낮으면 낮을수록 후진국, 후진사회임은 분명하다.
|contsmark3|한국사회에는 어느 분야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의 ‘지뢰밭’이 도처에 깔려있다. 언제 어디에서 그 뇌관이 터질지 모르는 데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곳곳이 구조적 모순으로 하여 지금도 새로운 ‘지뢰’들이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contsmark4|언론은 이 같은 부정·부패, 부조리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존재이다. 이 시험지가 제대로 작동될 때 오염 방지 처방이 적절히 투입될 수 있고, 부정·부패가 제도적으로 예방될 수 있는 사회적 모색이 이루어 질 수 있다.
|contsmark5|그런데 한국 언론은 전반적으로 한국사회 부조리와 ‘공생관계’에 있고 이번 ‘윤태식 게이트’에서도 드러났듯이 심지어 일부 언론인은 부정·부패의 ‘공범자 관계’로까지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언론이 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언론계 내부에서 강력한 ‘자정운동’부터 펼치는 일이다.
|contsmark6|지난 해 말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등에서 시기 적절한 ‘자정선언’이 나온 바 있어, 이를 크게 환영한 바 있지만 그 선언을 뒷받침할 ‘실천운동’이 아직 전개되고 있지 못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pd연합회부터라도 실천을 담보한 ‘자정운동’을 전개하기를 고대한다.
|contsmark7|올해는 제3기 지방자치제 선거와 제16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이 양대 선거는 한국사회의 21세기를 가름할 중요한 정치행사이다.
|contsmark8|지방자치 선거는 이제 시험기를 벗어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가, 아니면 지방의 봉건영주적 소권력의 합법적 권위를 위한 ‘정치 쇼’의 연장선이 될 것인가를 가늠할 것이며, 제16대 대선은 오랜 군사독재 정치와 그에 뒤이은 ‘3金’ 지역분할·카리스마 정치를 극복하고 민주적·합리적 정치권력을 창출할 수 있느냐, 아니면 여전히 ‘군림하는 정치권력’에게 권력을 위탁하느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contsmark9|이점에 있어서도 언론의 역할은 중차대하다 할 것이다. 이 두 선거에 있어 언론관계 시민운동단체들은 ‘선거보도 감시 연대회의’를 구성, 언론의 선거보도 행태들을 집중적으로 비판·감시할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contsmark10|그리고 이 ‘선감연’ 활동에서는 무엇보다도 특정 언론사, 또는 특정 언론인이 특정 후보에 대한 패거리식, 줄서기식 지지 또는 반대하는 사태를 집중 감시할 것이다.
|contsmark11|한국 언론들은 사실 오래 전부터 원론적으로 한국정치가 지역분할 정치에서 벗어나 정책경쟁 정치로 탈바꿈할 것을 주장해 왔다.
|contsmark12|그렇다면 언론 스스로는 왜 선거에서 정당이나 후보들 간의 정책 경쟁을 유도하고 정책의 차이점, 차별성을 집중보도하고 있지 않는가?
|contsmark13|이벤트 중심의 보도, 가십성 기사들의 홍수와 정책적 쟁점에 대한 묵살은 결과적으로 한국언론 스스로가 선거의 진정한 의미와 유권자로서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로 전락하게 하고 있다.
|contsmark14|특히 방송에 있어서 기획취재 분야에는 pd의 역할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양대 선거에서 방송언론의 선도적 역할, 그 중에서도 pd언론인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contsmark15|성유보/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contsmark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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