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칼럼
상태바
PD칼럼
강남의 학원열풍, 그리고 EBS
  • 승인 2002.01.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2002년 1월의 두 번째 주, 국내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대치동 학원특구’와 ‘강남의 교육열풍’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생방송 난상 토론>도 지난 1월 12일 ‘강남학원열풍, 교육정책의 여파인가?’라는 부제로 최근 강남일대의 부동산 가격폭등과 학원열풍이 국내 공교육의 현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contsmark1|강남! 특히 대치동은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방송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양재천이 흐르고 각종 생활 편의 시설들이 밀집한 살기 편한 동네? 아닌게 아니라 이 동네를 지나다니는 학생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면 기름기가 좀 흐르고 부티가 제법 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정말 이곳이 대한민국의 부자들이 다 모인 곳일까?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강북의 성북동이다. 그렇다면 강남은 좀 살만한 중산층들이 밀집한 곳?
|contsmark2|왜 최근 몇 달 사이에 유독 이곳의 아파트가격이 폭등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치동 주변에서 만나본 각종 학원의 원장들과 부동산 중개인들은 언론의 집중 포화가 과장된 면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항변을 하고 있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낮은 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유동자금의 유입이 가장 큰 원인인데도 학원을 찾아 엑소더스 행렬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만 언론이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contsmark3|나는 이런 문제를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다. 미국이건 캐나다건 한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으레 8학군이 형성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학벌을 통한 신분상승! 이는 상당수 학부모들의우리 사회 깊숙이 박혀 있는 일류대학 선호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되는데 강남 출신들이 전부 일류대만 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contsmark4|강남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유학을 가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는 점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최근 일고 있는 ‘대치동 신드롬’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공교육 부실과 사회적 의식의 결여에 있다고 본다.
|contsmark5|한 반의 학생들 중 대부분이 학원을 4개 이상 다니는 현실! 이런 환경에서 강남의 어떤 간 큰 부모가 내 자식은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겠는가?
|contsmark6|중요한 것은 이러한 학벌제일주의와 공교육이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외면 받고 있는 한 분명히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강남은 대학입시학원의 메카로 군림할 것이다.
|contsmark7|세무조사를 강화하고 판교를 개발해 학원을 이주시키겠다는 정부의 발상이 과연 이들 강남의 학부모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
|contsmark8|이런 점에서 ebs가 앞으로 국내 공교육의 내실화를 앞당기고 계층간의 갈등으로 인한 교육적 기회 불균형 해소에 막대한 책임과 매개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contsmark9|지난 12일 방송 이후 강남과 강북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난상 토론>으로 의견을 보내 주었다. 그중 대치동에 산다는 예비 고2학생(id ohayeon)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가 매도되고 있는 점을 아쉬워 하며 수 백만 원의 과외를 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고 그들 중 10등 안에 들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희망을 갖고 ebs 시청으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위해 ebs가 노력해 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바로 실용주의를 선언한 공영방송 ebs의 이들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contsmark10|형건 ebs <생방송 난상토론> 연출 시사통일팀 차장 |contsmark1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