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타이틀곡, 언제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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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PD수첩'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프 콘서트'

제작 중단 8개월을 넘기고 있는 <PD수첩> 정상화를 위해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속한 방송 재개와 작가들의 복귀를 요구했다.

25일 저녁 8개월 전까지만 해도 방송 준비로 한창 바쁠 시간에 <PD수첩> 제작진이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 모였다. ‘<PD수첩>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프(HOPE)콘서트’는 <PD수첩>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국PD연합회(회장 이정식)와 MBC구성작가협의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250석 규모의 행사장은 방송 재개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한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익숙한 <PD수첩>의 타이틀곡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송일준 MBC PD는 “<PD수첩>을 오랫동안 진행했기 때문에 예전엔 타이틀곡을 들어도 감흥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들으니 가슴이 벅차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송 PD와 함께 사회를 본 김미화 씨는 “<PD수첩> 애청자로서 시청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PD수첩>은 언제쯤 다시 시청자와 만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PD수첩> 22년의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없는 수난이다. ‘분위기 쇄신’이라는 이유로 작가 6명이 해고된 지도 벌써 두 달이 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업무 복귀 이후에 <PD수첩> 제작진은 해고와 징계, 업무와 무관한 인사발령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12년 동안 <PD수첩>을 집필했다 지난 7월말 해고된 정재홍 작가는 “공영방송에서 탐사프로그램은 사회 고발이라는 역할을 해야 비로소 자격이 있다”며 “그래서 눈총을 받으면서도 한진중공업 사태와 4대강 같은 아이템을 여럿차례 제기했는데 여기에 대한 보복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 해고된 최승호 PD와 정재홍 작가가 이날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미화 씨, 송일준 PD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PD저널

최승호 PD는 “(경영진이) 말로는 정상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PD수첩> 방송을 안 하니까 이명박 대통령도 편하고, 김재철 사장도 편하다는 계산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대책이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김재철 사장 퇴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신경민, 최민희, 송호창,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 등 MBC 사태 해결을 국회 개원 조건으로 합의했던 야권 정치인들도 대거 참여했다. 또 주최측에서 초청 공문을 보낸 대선 후보 3명 가운데 유일하게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현재 MBC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파업 후에도 복귀하지 못한 분이 120명 이상 있고 <PD수첩> 팀원들과 작가 6명이 한꺼번에 계약 해지됐다”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재철 사장의 거취 문제가 지지부진 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신의로 하기로 했다면 지켜져야 한다. 모든 국민이 합의를 지켜봤고 다 알고 있는 마당에 지켜지지 않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야권 이사들과 함께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제출한 최강욱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회사는 준비가 다 돼 있는데 PD들이 제작을 안 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MBC 임원들이 직원들이 받고 있는 교육과정에 대해 감탄했다고 하는데 그 소원이 이뤄지도록 해보겠다. 오는 27일 방문진에서 의견청취를 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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