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위 출신 실국장 ‘0명’
상태바
방통위, 방송위 출신 실국장 ‘0명’
최민희 의원 "방송관련 부서도 정통부 출신이 장악"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10.0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통합된 방송통신위원회에 현재 방송위 출신 국장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실국장급 보직자 및 과장급 보직자 현황’에 따르면 방통위 출범 당시 전체 14명 보직자 가운데 정통부 출신은 9명(64.3%)를 차지했고, 방송위 출신은 3명(21.4%)이었다.

방송위 출신 간부는 해마다 줄어들어 2012년 9월 현재 방통위 실국장급 보직자 가운데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 반면 정통부 출신은 해마다 꾸준하게 늘어나 현재 실국장급 보직자 15명 전원이 정통부 출신이다.

이런 경향은 과장급 보직자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방통위 출범 당시 전체 53명 보직자 가운데 정통부 출신은 35명(66.0%), 방송위 출신은 18명(34.0%)이었다. 이후 매년 정통부 출신 과장급 보직자는 꾸준히 늘어 2012년 9월 현재는 68명 가운데 50명으로 73.5%를 차지하고 있다. 방송위 출신은 정원이 15명이나 늘었음에도 오히려 한 명이 줄어든 17명(25.0%)에 불과했다.

최민희 의원은 “방통위는 실국장급 보직자와 관련해 방송위 출신 가운데 의원면직한 사람이 3명이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상 차별받은 방송위 출신이 방통위에서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하여 스스로 떠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인적 구성의 불균형에 따라 방송 정책 담당 역시 정통부 출신이 맡는 기형적인 구조로 이어졌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출범 당시엔 ‘방송운영관’과 ‘방송정책국장’은 방송위 출신이 맡았지만 곧 ‘방송운영관’을 정통부 출신인 김준상 운영관이 차지했고, 2011년에는 방송진흥기획관도 정통부 출신인 김용수 기획관으로 바뀌며 결국 방송을 담당하는 실국 책임자들은 모두 정통부 출신이 맡게 됐다.

또 방송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14개 부서의 과장급 보직자도 ‘디지털방송홍보과장’과 ‘지상파방송정책과장’ 2명 외에는 모두 정통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민희 의원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기술적 융합만은 결코 아니다”며 “공공성을 중요시하던 방송위 시절의 철학과 고민이 방통위 조직 내에서부터 융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