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선보도, 뉴스 제작·편집 모두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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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공추위 보고서, “선거 보도양도 SBS보다 적어"

▲ KBS 대선 보도 대부분이 후보들의 동정이나 갈등에 초점에 맞춰져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장면. ⓒKBS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사 안팎에서 끊임없이 불공정 보도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KBS와 MBC의 대선 편파 보도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KBS 내부에서도 “뉴스 제작과 편집 모두 일관되게 불공정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1일 발표한 공추위보고서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 7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KBS <뉴스9>의 대선 보도는 양과 비중 모두 MBC <뉴스데스크>와 SBS <뉴스8>에 뒤졌다. 선거 관련 보도는 SBS(136건), MBC<뉴스데스크>(124건), KBS<뉴스9>(121건) 순이었다.

대선 소식을 전하는 순서 역시 역대 대선에 비하면 뒤로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대선 뉴스는 평균 9.4번째로 보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4대와 15대, 16대 대선 기간 동안 선거 보도의 75.6%를 10번째 꼭지 안에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소극적인 태도다.

보고서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높을 경우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관측인데 KBS 뉴스가 의도적으로 선거 관련 뉴스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보도 내용에서는 정치적 중림성을 문제로 삼았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결과를 보도한 KBS <뉴스9> 자막을 보면 ‘강원에서도 문재인 1위’,‘문재인 후보 9연승’ 등 결과에만 초점을 맞췄다. 보고서는 “프로야구 보도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이런 뉴스가 정책 중심의 선거를 유도하는 보도인지 김인규 사장에게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오늘은 어디를 가서 무슨 애기를 했다’는 식이거나 ‘이런 저런 문제로 정치권이 이전투구로 싸우고 있다’는 내용들”이라며 “KBS가 유권자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부추겨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고의적으로 이런 식의 뉴스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불공정 문제도 어김없이 지적됐다. 지난 4일 인적쇄신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갈등을 보도하면서 KBS만 문캠프의 인선 문제를 함께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지상파 3사는 KBS <뉴스9> ‘친박·친노 ’뒤로‘, MBC <뉴스데스크> ’위기감… 친박 2선 후퇴 격론’, SBS <8뉴스> ‘지도부 총사퇴론 분출’ 등으로 제목으로 뽑았다. KBS <뉴스9> 해당 리포트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 캠프에 친노 인사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해찬 대표, 한명숙 고문 등이 후보 직속 자문회의에 참여하기로 해 친노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또 KBS기자협회가 조사한 지상파 3사 메인뉴스의 헤드라인을 보면  KBS <뉴스9>는 여권에 불리한 뉴스 빼고, 야권과 안철수 후보의 캠프 소식은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MBC와 SBS는 ‘홍사덕 탈당 꼬리 자리기’,‘ 인혁당 발언 사과 공방’ 등의 소식을 헤드라인에서 소개했지만 KBS <뉴스9>는 이 보도를 헤드라인에서 보도하지 않았다. 또  ‘문재인 11연승’, ‘ 안철수 모레 회견’ 등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주요 소식 역시 헤드라인에서 빠뜨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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