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김재철·이진숙·최필립, 국감 출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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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요구…與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대선 이후 논의” 공식 입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정수장학회의 MBC(30%), <부산일보>(100%) 지분 매각 밀약 파문과 관련해 15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항의방문했으나 최 이사장의 부재로 만남에 실패했다.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은 “최필립씨가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사전 통보를 접하고 허겁지겁 도피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문방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수장학회가 MBC와 함께 언론사 보유 지분 매각 논의를 은밀히 진행해온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항의 방문에 앞서 방문 사실을 통보했음에도 최 이사장은 자리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강탈된 불법 취득물인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부산일보>와 MBC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특정 지역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선심성 홍보 이벤트 음모를 꾸민 최필립씨가 민주당 의원들이 방문한다는 사전 통보를 접하고 도피했다”며 “국민의 눈을 피해 도주한 최필립씨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수장학회 언론사 보유 지분 매각 논의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의 결자해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박정희 군부정권이 사인(私人)의 재산을 무력적으로 강탈해 포장만 바꾼 채 관리해 온 정수장학회가 이제는 박근혜 후보의 홍보장학회로 그 본색을 드러냈지만,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소유자인 박 후보는 말이 없다”며 “충성스런 MBC 김재철(사장)과 그의 하수인인 이진숙(기획홍보본부장)이 줄서기 충성경쟁으로 최필립과 함께 자신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 모습이 대견스러운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공영방송 MBC의 공정보도와 <부산일보>의 취재와 편집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치솟는데도 박 후보는 왜 수수방관하고 있나.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이 장악해 둔 언론을 다시 선거 홍보 도구로 쓰겠다는 게 박 후보의 의도이자 방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 회복에 동의한다면 인혁당 사건만큼 중요한 지난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언론장악, 언론인 탄압사태, 그리고 불법적으로 강탈한 정수장학회에 대한 과거사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문방위원은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파문과 무관하다면 MBC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본부장, 그리고 최필립 이사장과 함께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박 후보는 불법적으로 강탈한 정수장학회를 국민이 원하는 공익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최필립 이사장 등은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지분 처리 문제는 대선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정수장학회는 민간재단이므로 국정감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국정감사의 장으로 자꾸 이 문제를 끌어드리는 것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 흠집 내기, 또 영토주권 포기 문제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박 후보 등에 대한 민주당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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