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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16일 긴급 이사회 소집…노조, 김재철 해임 촉구 철야농성 돌입

MBC노조가 MBC 민영화 추진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며 김재철 MBC 사장에 해임을 촉구했다. MBC노조는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 사장 해임안을 조속히 처리하지 않을 경우 파업 재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MBC노조는 당장 15일부터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언론 역사상 최악의 사장이 민영화까지 저질렀다. 자기 자리 보존을 위해 그나마 남아있는 MBC의 기둥을 송두리째 뽑아버리겠다는 행태”라고 질타를 가한 뒤 “이 문제의 해결은 김재철 퇴진밖에 없다. 방문진이 결단하지 않으면 (파업 재개 등) 노조가 철야 농성을 시작으로 결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는 15일 서울 여의도 MBC본사 앞에서 지난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 등이 만나 MBC의 민영화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결사투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본부 앞에서 정수장학회의 MBC지분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한겨레>는 지난 12일과 15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이 회동한 대화록을 공개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MBC의 민영화 추진 방안은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의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매각해 부산·경남 지역의 대학생 반값 등록금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결국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힘 실어주고 MBC를 민영화시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를 보여주듯 정수장학회 사태를 둘러싸고 MBC 안팎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MBC노조는 15일 6시부터 조합원 총회를 열어 MBC의 민영화 사태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투쟁 방안에 대해 총의를 모았다. 이날 MBC사측은 총회가 열리는 본사 로비를 봉쇄했으나 노조 조합원들이 청경과의 실랑이 끝에 MBC 로비에서 예정대로 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방문진이 김 사장의 해임안을 조속히 의결 처리하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방문진 이사들은 긴급 이사회를 연다. 방문진은 16일 오후 3시 30분 이사회를 열어 ‘정수장학회의 MBC지분 주식 처분 보도 관련 보고’를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용마 MBC본부 홍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MBC의 1대 주주인 방문진을 제쳐놓고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과 극비리에 MBC민영화를 추진하는 게 과연 정상적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홍보국장은 “(한겨레의 보도가 나간 뒤 현재까지도)사측은 MBC민영화 매각 계획을 철수시키지 않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MBC의 지분 매각에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 김재철 사장을 해임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결사 투쟁 선언과 함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MBC노조는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MBC를 팔아치우는 계획”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싸움에 국민 여러분이 결정적이 힘이 되어달라. 권력의 해바라기나 사기업이 아닌 국민 여러분이 공영방송 MBC를 장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MBC사측은 15일 특보를 통해 “‘MBC지분 매각 협의’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것이다. 정수장학회는 순수장학사업에 전념하고 MBC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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