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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조선학교, 남북관계 축소판”

[한중일 PD포럼 인터뷰 ③]백승일 SBS <힐링캠프> ‘정대세’ 편 PD 박수선 기자l승인2012.10.17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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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일 SBS PD
지난 6월 4일과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정대세 편>은 북한 국가대표인 정대세 선수 (독일 FC 쾰른)의 독특한 이력 때문에 화제가 됐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에서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J리그에서 활동했다. 이후 북한 축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현재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 선수가 단독으로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백승일 <힐링캠프> PD는 “정대세 선수를 섭외하게 된 배경은 정 선수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며 “당연히 북한 국적인줄 알았는데 국적은 한국이고, 북한 축구대표님 소속에다가 일본에서는 J리그를 뛴 전력이 흥미로웠다”라고 설명했다. 정 선수도 <힐링캠프>의 출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하지만 정대세 편 촬영에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 선수의 한국 입국이 쉽지 않아 촬영 장소가 일본으로 급하게 변경된 것이다. 때문에 <힐링캠프> 촬영은 일본 나고야에 있는 정 선수의 집과 그가 졸업한 아이찌조선학교에서 이뤄졌다. 백 PD는 “정 선수의 에이전트 대표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이라 입국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나중에 들으니 ‘MB정부’들어 조총련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게 힘들어졌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시점은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문제로 ‘북풍 몰이’가 한창일 때였다. 정 선수는 “김치 마늘 냄새가 독하다고 놀림을 받을 때는 속상했다”는 재일교포로서의 삶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국내 정치상황과 한일관계를 비춰보면 다른 출연자보다 편집에 더 공을 들였을 법도 하다. 백 PD는 “편집할 만한 정 선수의 발언도 없었고 정치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 선수의 인간적인 매력과 남다른 사연은 한중일 포럼 현장에도 전달됐다.

전직 방송인이라고 소개한 한 일본인 참석자는 “고교 축구부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축구를 잘했던 재일교포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때 생각이 나 그리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라고 감상평을 전하기도 했다.

백 PD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자 섭외의 기준은 이 사람이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볼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대세 편은 시청률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정체성을 화두로 던진 게스트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 조선학교였다. 촬영허가를 받아 직접 방문한 조선학교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순박한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에 반해 교육환경은 정말 열악했다”며 “정치색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 학교에 대한 지원을 안 하고 있고 탄압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남북과 한일 관계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직접 목격한 그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해방 이후에 재일교포들에게 한국 정부가 해준 게 없다는 것”이라며 “남북한 상황의 축소판인 조선학교의 현실을 보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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