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KBS 1TV <현장다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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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부르는 교실이데아

|contsmark0|2001년 가을 개편에 선생님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생겼다. 매년 5월이 되면 쏟아지는 각종 교육관련 프로그램들은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곤 했다. 그래서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보다는 교실붕괴의 시대에도 열정과 소신을 가지고 묵묵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을 발굴해 소개하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였다.
|contsmark1|하지만 여러 방송사의 수많은 인물 다큐멘터리 가운데 <현장다큐 선생님>만이 가지는 고유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외주제작의 홍수 속에서, 게다가 거칠지만 아주 밀착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6mm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효과적일까?
|contsmark2|먼저 2대의 카메라를 사용해서 선생님의 열정과 이에 변화되는 학생들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기로 했다. 그야말로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해보니 학교현장은 2대의 카메라가 굳이 필요치 않았다. 선생님의 동적인 수업에 비해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어수선하든가 혹은 너무 소극적이든가 하여 생생한 현장수업을 담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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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독특한 수업방식의 선생님 소개 다음으로 선생님의 노력하는 모습을 그 선생님만의 독특한 수업방식을 통해서 보여주기로 했다. 방황하는 제자를 감싸는 선생님, 사회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선생님, 어려운 제자를 도와주는 선생님 등 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contsmark5|그래서 첫 방송부터 시작해서 방학이 될 때까지 약 8∼9편은 주로 독특한 방식으로 수업하는 선생님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여 다른 학교 선생님들에게 그 과목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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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방송후 잔잔한 시청자 반응 큰힘 하지만 방학을 맞은 요즘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생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수업장면이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팥 없는 찐빵 아닌가? 그래서 방학기간 중에는 방송의 방향을 약간 선회하여 인성교육에 치중하는 선생님, 특기적성 교육을 하는 선생님, 아름다운 학교를 돌아보는 선생님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contsmark8|사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참으로 막막했다. 우리가 다루는 선생님들은 대부분 요즘 방송이 선호하는 말랑말랑한 요소는 조금도 없고, 아이들조차 선생님 하면 ‘학교에서 마주치기에도 지겨운데 또…’하는 식의 반응을 한다.
|contsmark9|게다가 선생님들 대부분이 카메라에 익숙하질 않아 어색해하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카메라에 장난을 하거나 곁눈질하기 일쑤여서 일주일이라는 촬영기간은 아이들이나 선생님 모두에게 자연스러움을 요구하기에는 턱없이 짧았다. 게다가 선생님의 모든 활동을 일주일 안에 담아내야 한다는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좋은 선생님이라도 놓치기 일쑤였다.
|contsmark10|또 괜찮은 선생님이다 싶어 전화하면 단호하게 방송을 거절했다. 그들에게 tv란 학생들을 동원해서 같은 장면을 반복시키거나 억지로 무언가를 연출하는 바보상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contsmark11|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팀은 활기에 넘쳐있다. 처음 방송을 요청할 때 거절했다가 끊임없는 설득에 넘어가 출연을 허락했던 선생님들의 소박한 감사의 말들과, 인터넷 접속률은 인기 드라마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지만, 프로그램을 보고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계속 좋은 선생님들을 화면에서 만나고 싶다는 네티즌의 글들이 우리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contsmark12|앞으로의 소망은 <현장다큐 선생님>이 개편 때에도 너무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서 도저히 없앨 수 없는 프로그램, k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 되고, 그리하여 공교육이 무너지는 작금의 현실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있는 한 우리 교육의 앞날은 밝다는 희망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해주어, 공교육이 바로 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contsmark13|나 혜 경kbs 기획제작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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