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25일 김재철 해임안 안건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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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이사회에 결단 촉구…표결은 ‘안갯속’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오는 25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야당 측 이사(권미혁, 선동규, 최강욱)들이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제출한 지 40여 일 만에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의결만 앞두고 있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는 “지난 19일 김재철 해임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 게 맞다.  추후 해임안 프로세스(진행과정)에 대한 논의를 거쳐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방문진 이사회가 김 사장 해임안을 안건으로 채택한 것은 대선정국을 흔든 ‘정수장학회 비밀 대화록’에 MBC 경영진이 깊숙이 관여해 김 사장 역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현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로 노조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던 김 사장이 공영방송 수장으로 대선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정치권이 비판하면서 사퇴 촉구 목소리는 더 커졌다.

지난 16일 방문진이 긴급 임시이사회를 하면서까지 김 사장을 출석시켜 책임을 추궁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여야 이사들은 이날 MBC의 1대 주주이자 MBC의 관리감독권을 지닌 방문진과 논의도 없이 사실상 MBC의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계획한 김재철 사장을 질타했다.

당시 이사들이 “왜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했느냐”고 추궁하자 김 사장은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방문진과 협의 없이 논의한 점에 대해선 미흡함이 있었다”고 일부 시인하면서도 “향후 국민적인 의사수렴을 거쳐 지배구조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 명분은 충분히 쌓였지만 오는 25일 당장 표결이 진행될지는 안갯 속이다. 안건 상정에 따른 표결 일정 등은 방문진 이사회에서 논의하기 때문이다. 또 표결되더라도 여당 이사(6명)가 야당 추천 이사(3명)보다 많은 현 이사회 구조에서 해임안을 가결하는 데 필요한 5표가 모일 수 있을 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여당 측 김광동 이사는 “현 체제에서 김 사장을 해임해 새 사장을 선임하는 게 적절한 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 어떤 방향으로 합의를 볼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도 해임안 처리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라며 말을 아꼈다. MBC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지난 3월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6대 3으로 부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방문진에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MBC노조가 수차례 말해왔듯이 모든 방향이 정해졌다고 본다. 이제 (방문진의 의결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뒤 “이사회 당일 MBC본부는 전국 지부장들이 모이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 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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