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MBC 민영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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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MBC 민영화 반대한다”
이진숙 본부장 거짓말 논란에도 책임 안 물어…野 “방문진, 김재철·이진숙에 물먹은 것”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2.10.24 1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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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이 24일 “MBC 민영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확인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으로부터 MBC 민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MBC 민영화는 정수장학회와 얘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의 공식적인 MBC 민영화 반대 입장 표명으로 인해 MBC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지난 15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지분 매각과 민영화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재우 이사장도 민영화에 대해서는 대단히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이사장(최필립)께서 정수장학회 (MBC) 지분 매각에 대해 밝히면 그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을 거다…(중략) 김재철 MBC 사장을 시켜 김재우 이사장 등과 (민영화 문제를) 조율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의 답변에 김한길 의원은 “김재철 사장을 시켜 김 이사장과 조율하면 절차 상 문제가 없을 테니 (민영화를) 진행하겠다고 한 이 본부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단 말이냐”고 재차 확인한 후 “김 이사장이 (MBC 민영화에) 반대 입장임에도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의지를 밝힌 일이 있다고 (이 본부장이) 얘기했다면, 그렇지 않다는 걸(사실이 아니라는 걸) 공식적으로 밝혔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에 김 이사장은 “(이 본부장과 최필립 이사장이) 무슨 말을 했든 저의 직무와 무관할 뿐 아니라, 아이디어 단계에서 주고받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얘기한 적이 없는 부분이기에 굳이 사실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MBC의 대주주로 민영화의 핵심 당사자인 김 이사장 입장에서 이 본부장이 자신의 본의와 다른 얘기로 MBC 민영화 논의를 한 데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도 “이 본부장이 최필립 이사장에게 김 이사장도 (민영화에) 찬성한다고 말한 게 밝혀졌는데 가만있는 게 맞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계속된 문제제기에 김 이사장은 “신문에서 그런 내용을 본 후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고 김재철 사장을 불러 (민영화 논란에 대해) 따졌다. 그 결과 (김 사장이)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였는데 (이 본부장이)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고, 방문진 이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고 답하며 더 이상 문제 삼을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이사장이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는 이 본부장의 말이 거짓이란 말인가. 그런데 어떻게 보면 지금 상황은 김 이사장을 포함한 9명의 방문진 이사진이 김 사장과 이 본부장에게 물 먹은 것과 마찬가지다.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나”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임시이사회에서 김 사장이 소명한 내용을 또 다시 반복했다. 이진숙 본부장과 최필립 이사장 간의 MBC 민영화 논의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부터 언론 보도로 존재가 알려진 MBC 내부의 민영화팀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김 이사장은 말했다.

김 이사장은 “MBC 거버넌스 문제는 오랫동안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던 사안으로, 방문진 이사 모두 (이 본부장과 최 이사장이) 아이디어를 주고 받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김 이사장의 입장을 거짓으로 전했음에도) 이해하고 관대하게 넘어가며 이 본부장과 김 사장을 용서하겠다는 건가. 지금 (김 이사장과 MBC 경영진이) 다 짜고 치는 것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김 이사장이 MBC 민영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일이 있다는 이진숙 본부장의 말과 같은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방문진과 MBC 모두 MBC 거버넌스 변동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방문진 이사 9명이 민영화를 결정하더라도 국회와 방통위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불가능한 생각인데 어떻게 짜고 치겠나”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의 MBC 민영화 논의 주도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신 의원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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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2012-10-24 15:42:19
방통위 김재우도 난하산인사다. 국감감사 대상이다. 표정을 보니 조직두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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