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운명’ 8일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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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운명’ 8일 갈린다
MBC노조, 오는 5일 임시 대의원대회 열어 파업 재개 여부 결정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2.11.0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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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오는 8일 상정된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는 이날 오전 8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까지 진행한다. 이날 김재철 MBC사장의 운명이 판가름 난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는 1일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측 이사들은 오는 8일 임시 이사회에서 (해임 사유가 수정·보완된) 해임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9기 방문진 출범 이후 김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이든 부결이든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 이사는 이날 해임안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야당 이사들은) 지난 25일 김 사장의 해임안을 철회한 뒤 1일 다시 논의하자고 했으나 상황 변화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다”고 밝혔다. 이어 선 이사는 “단, 여야이사들은 오는 5일까지 김 사장의 해임안을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한다는 조건으로 8일 임시 이사회 일정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 처리를 지연시키면서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여온 방문진 이사들의 이번 행보는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여당 이사(6명)가 야당 추천 이사(3명)보다 많은 현 방문진 이사회 구조에서 해임안을 가결하는 데 필요한 5표를 모으는 게 관건이다. 만약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해임이 확정된다

이날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두고 여당 측 이사들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당 이사들은 “(야당 측 이사들이) 해임안을 상정했다가 철회시키며 질질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 측 이사들은 “워낙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검토해봐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야기된 진통이라고 본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재철 해임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MBC노조는 파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오늘(1일) 해임안이 상정되지 않은 건 여당 측 이사들이 협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야당 측 이사들은) 당장 해임안을 제출하면 부결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해임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당 측 이사들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MBC노조는 지난 7월 잠정 중단했던 170일 파업의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 재개 여부는 오는 5일 임시 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홍보국장은 “방문진 여당 측 이사들이 전혀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MBC노조는 오는 5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재개를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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