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업무 복귀 넉 달만에 파업 재개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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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대회에서 의결…돌입 시기는 방문진 이사회·김재철 청문회 ‘변수’

▲ MBC노조가 업무 복귀 넉달만에 또다시 파업 재개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7일 파업 중단을 선언한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 장면. ⓒ전국언론노조
전국언론노조 MBC서울지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가 파업을 재개한다. MBC노조는 5일 오전 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 재개를 의결했다. MBC노조가 지난 7월 18일 170일 간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지 넉 달만이다.

MBC서울지부는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본사 10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회의를 열어 김재철 사장 퇴진과 MBC정상화를 위한 파업재개를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회의에는 대의원 87명 중 6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논의 끝에 파업 재개에 의견을 모았다. 파업 돌입 시기나 투쟁 방법은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5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대의원 대회 결과 압도적으로 파업 재개를 하기로 했다. 다만 매일 상황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파업 돌입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며 “방문진의 김재철 해임안 처리나 (환노위의) 청문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상황 추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의견도 계속 물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노조가 파업 재개를 의결함에 따라 파업 돌입 시기는 오는 8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해임안 처리 여부와 오는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MBC 장기파업 관련 청문회’의 결과에 따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MBC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와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도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참했다. 이러한 가운데 방문진 이사들은 지난 1일 김재철 사장의 해임 사유를 수정․보완한 뒤 오는 8일 가결이든 부결이든 표결에 부치기로 합의했다. 국회 환노위 소속 야당 측 의원들도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김재철 사장 청문회를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열기로 의결했다. 

사실상 김재철 사장 청문회로 여겨지는 이 자리에는 김재철 MBC사장,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정영하 MBC노조위원장,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또 참고인으로는 최일구 앵커, 최승호 PD, 무용가 J씨의 남편인 우치노 시게루 씨가 채택됐다.

MBC노조는 5일 비대위 특보에서 “여야가 지난 6월말 19대 국회 등원에 합의하면서 김재철 퇴진을 약속했지만 새누리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약속을 깨고 김재철 사장을 싸고도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김재철 해임 부결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노조는 지난 7월 18일 170일 파업을 중단할 당시 조합원 총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이 물 건너갔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의 찬반투표 없이 언제든지 파업재개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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