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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물음으로 진정성을 고민한다”

[인터뷰] 이창태 SBS 제작총괄 부국장 최영주 기자l승인2012.11.05 1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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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BS 예능프로그램은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결국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아직 1등이라 하기엔 이르다. KBS와 MBC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SBS 예능프로그램이 강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지 그리고 비장의 무기는 무엇인지 지난 2일 서울 목동 SBS에서 이창태 제작총괄 부국장을 만나 들어봤다.

   
▲ SBS 이창태 예능국장 ⓒPD저널
-요즘 SBS의 예능이 주목받는 이유는.

“SBS 예능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받는 것은 왜 방송해야 하고, 왜 이 사람이 여기에 나와야 하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결과다. 진정성과 ‘왜’ 이것을 하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다. 진정성도 따지고 보면 이것을 왜 하느냐가 사실은 더 밑바닥에 있다. ‘왜’가 분명해지면 진정성도 담보된다. ‘왜’에 대한 것이 분명하게 정립이 되면 그것에 대해서 출연자와 제작진이 공감하게 되고 결국 진정성은 자연스레 살아난다. 진정성이 살아나야 흔히 하는 말로 리얼리티가 살아난다.”

-현재 SBS 예능 PD들이 가장 관심 갖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프로그램의 건강성이다. 프로그램이 건강해야 프로그램 보는 사람도 건강해지고 사회도 건강해진다.”

-〈정글의 법칙〉은 다큐에서나 볼 수 있는 화면과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시도가 가능한 이유는.

“그게 가능했다기보다는 필연적이라고 본다. 이 시대가 새로운 시도를 원하고 있고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새로움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전에는 프로그램 안에서의 룰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시청자는 설정된 룰에 따라가는 것을 인정하고 시청했다. 이제 인정하지 않는 재미를 시청자들이 거부한다. 내가 인정할 수 있어야 재미로 받아들이고 그 재미를 소비한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이걸 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 〈힐링캠프〉는 어떤가.

“〈힐링캠프〉도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서점에 갔을 때 많은 베스트셀러가 치유에 대한 책이었다. 그것이 뭐냐면 현대인들이 심리적 치유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 치유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촬영, 편집 등은 다 하위 개념에서 진행될 기능적인 일들이다. 그 이전에 해야 될 것은 ‘왜 이걸 해야 하는가’ 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가에 대해 진단을 하고 그 진단의 치료책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힐링캠프〉의 섭외력에 놀란다. 요즘 화제의 인물들은 거의 〈힐링캠프〉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섭외력의 노하우는 어디에 있나.

“섭외의 힘은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색깔이나 자리가 있다. 출연자들이 나오고 싶어야 한다. 그러려면 왜 힐링인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집요한 섭외가 필요하고 그 다음이 ‘징크스’다. 〈힐링캠프〉에 나오고 나면 사실상 사람들이 다 잘 됐다. 일부는 나오고 싶다고 먼저 전화가 온다.”

-강호동의 복귀선언에 방송3사가 환호하는 것 같다. 강호동의 힘은 무엇인가.

“강호동은 굉장히 훌륭한 진행자다. 프로그램을 할 때 정말 올인한다. 모든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강호동은 다른 사람까지 올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니까 손오공 분신술처럼 출연자들에게 ‘강호동 에너지’를 다 하나씩 나눠주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 파급력은 프로그램 출연자 전체로 확산된다. 의미가 굉장히 큰 것이다.”

-강호동이 〈스타킹〉으로 복귀하면서 〈X맨〉으로 강호동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장혁재PD를 투입시킨다고 들었다. SBS도 기대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스타킹〉도 강호동을 필요로 하지만 강호동도 〈스타킹〉을 굉장히 사랑한다. 유일하게 일반인과 같이 부대끼며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MC들 중 일반인과 그렇게 어울려 일반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일반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갖고 있는 재능을 충분히 전부 혹은 그 이상으로 쏟아낼 수 있게 만드는 MC로는 아마 강호동이 최고일 것이다. 그래서 〈스타킹〉이 강호동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스타킹〉은 매주 그 주의 스타킹을 선발하고 스타킹 메달을 매주 수여하고 패널 숫자를 줄이고 좀 더 고급화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스타킹〉 자체가 어떻게 해야 일반인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와 가진 것을 그 무대에서 잘 보여줄 수 있느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특별히 포맷이 달라질 것은 없다.”

-서바이벌 오디션이 하락세인데, 〈K팝스타2〉를 편성했다.

“〈K팝스타〉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육성인데, 기획사와 같이 한다는 것은 육성이 담보된다는 것이다. 정말 K팝스타를 뽑고 육성해서 세계 무대에 내놔서 K팝이라는 우리의 문화상품이 지속적으로 세계로 나아가게 하느냐는 문제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게 무엇인가 하는 면에서 〈K팝스타〉는 반드시 잘 되어야 한다.”

- 배우 박상면이 파일럿 프로그램 〈전파왕〉의 MC로 발탁되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SBS 통해서 나갔던 프로그램을 가지고 하는 일종의 디렉터스 컷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러기 때문에 연기와 오락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서 진행을 잘 보는 것 보다 심야니까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박상면씨는 재미도 있고 인상도 좋고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한다. 그래서 캐스팅했다.”

- 시청자들이 원하는 예능 트렌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즘 너무 척박해져 있다. 경제만 척박한 게 아니라 마음도 많이 척박해져 있다. 그 척박함을 어떻게 조금 비옥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작비 상승으로 예능에도 간접광고가 많이 늘어났다.

“제작비가 많이 늘어서 일단 감당이 안 된다. 현재 제작비를 봐서는 지금 제작비의 50%를 올려야 한다. 제작만 봤을 경우에 50% 정도를 올려야 하는데 50%를 올리면 회사 운영이 안 된다. 그런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그 정도의 투입은 되어야 하고 그 부분을 어떻게든 간접광고나 협찬으로 커버해서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SBS 예능에서 갖고 있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가.

“그런 건 없고 SBS가 (슬로건이) ‘내일을 봅니다’이다. 궁극적으로 내일을 향해서 한국 사회가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방송을 하고 싶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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