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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단 동원해 사장 선임 막겠다”

[인터뷰] 與측 사장 선임 강행 반대한 野측 이규환 KBS 이사 최영주 기자l승인2012.11.06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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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당 측 이사들이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KBS사장 최종 면접 후보자 11명을 확정하고 오는 9일 최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그동안 일방적 사장 선임을 반대한다며 이사회 불참을 선언해온 야당 측 이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야당 측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네 명의 이사들은 6일 오전 성명을 통해 “사장 선임 절차를 강행할 경우 사퇴까지 고려하겠다”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KBS PD 출신인 야당 측 이규환 이사는 〈PD저널〉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그 후배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대신 짊어지며 힘 닿는 데 까지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 KBS 이규환 이사 ⓒPD저널
-여당 측 이사들이 사장 선임 절차를 강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야당 측 이사들의 입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의사정족수를 3분의 2 이상 출석으로 늘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장 선임을 강행하지 말라는 것 이렇게 두 가지다. 그런데 여당 측 이사들이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9일 면접을 실시하고, 면접이 끝나면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여당 측 이사들은) 의사정족수를 3분의 2 이상으로 하는 ‘특별의사정족수’를 받아들여야 한다. 여야 추천 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입장이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현재 KBS 사장 선임 절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방적으로 자기들(여당 측 이사) 의사에 맞는 사장을 뽑는 것이다. 현재 여야 7대 4 구조에서 7인이 찬성하면 무조건 사장이 된다. 야당 추천 이사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여당 추천 이사들끼리 사장을 일방적으로 정하여 여당이나 정부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사람을 임명제청할 것이 자명하다. KBS가 어떻게 됐는지 지난 4년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4년의) 재탕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막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상태로 회의에 들어가면 다수결로 정하게 되니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사장을 뽑게 될 것이다. 특별의사정족수를 요구하는 것은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막자는 것이다.”

-여당 측 이사들이 제안했던 국민의견청취나, 사장추천위원회 도입은 어떻게 된 것인가.

“여당 측 이사들이 할 수 있다고 먼저 제안했던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안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후보를 검증할 아무런 장치도 만들지 않고 면접만 보고 사장 선임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런 장치나 노력 없이 그냥 정해진 대로 여당 측 이사들이 사장 선임 절차를 단행하고 있다.”

-KBS 구성원들은 이번엔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 또 여당 추천 이사들의 강행에 의해 부적격 사장이 선임되면 지난 4년 동안 후배들이 겪어왔던 길을 또다시 가는 것이다. 그건 정말 있어선 안 된다. 현장에 있어야 할 PD, 기자, 아나운서들이 투쟁 전선에 나와 있다는 건 매우 불행한 일이다. 후배들이 제일 힘들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시청자들이다. 시청자들은 알아야 할 정보를 모르게 되고 바로 알아야 할 정보는 왜곡해서 알게 되고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는 숨겨져 버렸다. 이렇게 불행한 일이 지난 4년 동안 있어 왔다. 앞으로 다시 4년을 정부로부터 올바른 정보를 차단당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불행한 일이 또 생기면 안 된다. 그걸 막기 위해 후배들이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고통과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

-KBS PD 출신으로서 후배들의 저항을 어떻게 생각하나.

“올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사장퇴진 파업에 이어 지금 부적격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삭발과 단식투쟁도 하고 있다. 또 만약에 사장 선임을 강행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 한 순간의 일이 아니고 지난 4년 동안 후배들이 겪어왔던 고난의 연속이다. 매우 안타깝고 KBS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해결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야당 측 이사들의 어깨도 무거울 것 같다.

“제1선에서 막아야 될 책임이 이사에게 있다. 네 명의 이사들이 안타깝게 여기고 우리의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강행하는 추세로 봐서는 시간이 없다. 7명이 강행하면 아무런 하자 없이 이루어진다. 우리 소수 이사들은 지금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그 후배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대신 짊어지며 힘 닿는 데 까지 해볼 것이다.” 

-이대로라면 여당 측이 진행하는 일정대로 KBS 차기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지금 KBS 구성원들이 부적격 사장 후보를 반대하는 이유가 모두가 친(親)정부적 성향의 사람들이고 방송을 권력과 자본에 이용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다수(여당) 측에서 소수 이사들의 보이콧을 계속 방치하고 있다. 우리가 회의에 참석하고 안하고는 우리에게 달려있는 게 아니라 다수(여당 측) 이사들에게 달려있다. 오늘은 성명서 발표까지만 하고 다수 이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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