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공영방송 연쇄파업 국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신임 사장 면접 강행 우려에 파업…MBC, 김재철 해임안 부결시 재파업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가 파업 재개를 결정한 데 이어 KBS본부(위원장 김현석, 이하 KBS새노조)도 ‘낙하산 사장 저지’를 주장하며 파업을 결의해 공영방송사들이 연쇄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BS새노조는 임·단협 승리와 독립적 사장 선임을 내걸고 오는 9일 오전 5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95일간의 파업을 접은 지 다섯 달 만이다. KBS새노조는 지난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임·단협 총파업투표 결과 투표자대비 91.9%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31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되자 KBS새노조는 언론노조 규약 제44조(노동쟁의), 제46조(쟁의행위결의), 제47조(쟁의대책위원회)에 의거해 임·단협 총파업 쟁의 돌입하기로 했다.

▲ 지난 2일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선포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는 김현석 KBS새노조 위원장이 눈을 감고 있다. ⓒ언론노조
KBS새노조는 이달 23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인규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KBS 이사회 여당 측 이사들이 절차적 보완을 요구하는 야당과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며 삭발과 단식투쟁으로 맞섰다. KBS새노조와 야당 측 이사들은 의사정족수를 3분의 2 이상으로 하는 ‘특별의사정족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여당 측 이사들은 지난 2일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 면접 대상자 11명을 결정하고 오는 9일 면접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석 KBS새노조 위원장은 “야당 측 이사 4명은 이사직 사퇴까지 밝혔는데도 여당 측 이사들은 단독으로 면접을 강행하겠다고 결정했다. (여당 측 이사들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파업 돌입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MBC노조도 170일 파업을 잠정 중단한 지 넉 달 만에 파업을 재개한다. MBC노조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MBC본사 10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퇴진과 MBC 정상화를 위한 파업재개’를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대의원 87명 중 60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인 끝에 파업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파업 돌입 시기와 투쟁 방법은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대의원 대회 결과 압도적으로 파업 재개를 하기로 했다. 다만 매일 상황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파업 돌입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며 “방문진의 김재철 해임안 처리나 (환노위의) 청문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BC노조의 파업 돌입 시기는 오는 8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해임안 처리 여부와 오는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MBC 장기파업 관련 청문회’의 결과에 따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는 지난 6일 비대위 특보를 통해 “8일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총파업 이외에도 김재철 해임안이 처리되기까지 전개돼온 일련의 과정을 낱낱이 공개할 방침”이라며 “방문진의 김재철 해임안 처리 과정에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 등에서 개입해 이를 저지한 정황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MBC노조가 업무 복귀 넉달만에 또다시 파업 재개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7일 파업 중단을 선언한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 장면. ⓒ언론노조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