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해임안 靑·與 외압 논란…조선·중앙 ‘모른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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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해임안 靑·與 외압 논란…조선·중앙 ‘모른 체’
[미디어클리핑] 동아는 “대선 뇌관” 우려…MBC 노조 파업 ‘초읽기’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2.11.09 08: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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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당이 방송문화진흥회(MBC 최대주주, 이하 방문진)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자 아침신문들, 특히 친여(親與)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신문들은 해당 논란에 대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동아일보>의 경우 12면 기사에서 해당 사안을 두고 “대선 뇌관”이란 평가를 내린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논란에 눈을 감는 쪽을 택했다.

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부결…하금열·김무성, 방문진 이사에 ‘압력’ 의혹

<경향신문> 1면 기사에 따르면 방문진은 8일 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했으나 부결됐다. 9명의 이사 중 반대 5표, 찬성 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김 사장 해임안 부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하금열 대통령 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본 총괄본부장이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김재철을 지키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10월22일 저녁 여당 추천 이사인 김충일, 김용철, 박천일 이사와 야당 추천 이사 3명이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하지만 23일 김 본부장과 하 실장이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 해임안을 스테이(stay)시키라고 하면서 합의가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김 이사가 (태도를 바꿔)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다가 발언한 내용”이라고 발언의 출처를 공개했다.

양 위원은 이날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상임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김충일 이사는 “청와대나 새누리당 측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과 관련해) 압력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하 실장과 김 본부장도 양 위원의 발언을 부인했다.

“방통위원 4인, MBC노조 파업 철회 조건으로 김재철 처리 합의문…하금열 보증”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양 위원의 폭로는 설득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8면 기사에서 “야당 이사진과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 MBC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방문진의 야당 추천 이사 3명과 여당 추천 이사 2명은 김 사장 사퇴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 작성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여당 쪽 김충일 이사가 지난달 1일 △사장과 노조집행부 동반 사퇴 △고소·고발 취하 △노사 상호 비방 금지 △편성·편집 공정성과 경영 독립성 보장 등 4개항을 담은 A4용지 2장짜리 결의문을 작성했고, 방문진 이사진은 문화방송 노조의 동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이사 5명이 합의했다고 해 이틀 뒤 동의해줬다. 10월20일엔 결의문 발표에도 김 사장이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는 구두 약속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충일 이사는 다른 여당 쪽 이사들 설득에 나섰고, 지난달 25일 결의안 채택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의문 채택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김충일 이사가 갑자기 ‘더는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야당 쪽 선동규 이사는 “지난달 30일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과 함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의 이유를 따지자, 김충일 이사는 ‘김무성·하금열이 전화해 안 된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선 이사는 “즉시 이 사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방통위원들이 1~2주 시간을 주면 더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MBC노조는 지난 7월 파업을 풀기 전 방통위원들이 만들었다는 합의문 내용도 폭로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이계철 방통위원장을 뺀 방통위원 4인은 “공익·공정·윤리에 충실한 공영방송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김재철 사장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이 합의문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때 여야는 “방문진 새 이사진이 경영 판단과 법상식, 순리 등에 따라 방송 정상화를 위해 나선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는데, 방통위 차원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김 사장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비공개 합의를 한 것이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합의문에 대해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이행 보증을 섰다. 청와대와 여당이 문화방송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정치적 합의를 해놓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 쪽인 홍성규 방통위원은 “합의문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나 서명을 한 적도 없고 하 실장이 이행 보증을 선 적도 없다. 강제력이 없는 합의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MBC노조 재파업 ‘초읽기’

8일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부결됨에 따라 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월 파업을 잠정 중단한 지 4개월 만이다. 김 사장 해임을 요구해온 노조는 구체적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시기를 정해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 3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12일 김 사장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 결과를 보고 파업 돌입 시점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울러 12일 청문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또 다른 의혹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김 사장 퇴진절차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외압이 시작이었다면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가 합법적인 절차마저 무시하고 파업을 빌미로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사측은 이날 특보를 통해 “MBC 노조의 행태를 보면 스스로를 회사 경영진과 방문진이라는 법적인 기구를 뛰어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면 결국 노영(勞營)방송이 그들의 최종 목표라는 게 드러난다”고 공격했다.

이런 가운데 KBS 새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9일 돌입하기로 했던 파업을 유보했다. 새노조는 “여당 이사들이 단독으로 사장 선임을 강행하면 파업하겠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파업을 하려 했지만 야당 이사들이 부적격 사장 선출을 저지하기 위해 9일 이사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혀와 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동아 “‘지상파 사장’ 대선 뇌관 되나”…조선·중앙 ‘모른 체’

여권의 언론 외압 논란에 친여(親與) 성향의 신문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당장 <동아일보>는 12면 기사에서 해당 논란의 내용과 함께 KBS 새노조의 파업 분위기를 함께 전하며 “지상파 방송사 사장의 거취가 대선 정국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2면 하단 단신으로 MBC 관련 소식을 다뤘는데, 김 사장 해임 처리 과정에 대한 여권의 외압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올해 장기 파업을 벌였던 MBC노조가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파업에 나선다”며 “청와대와 여당이 선호하는 사장을 앉히려고 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야당 추천의 양문석 방통위원도 이에 동조에 위원직에서 사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사실 관계가 맞지 않다. MBC노조의 파업과 양 위원의 사퇴는 방문진의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과 이 과정에서 여권의 압력이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선호하는 사장을 앉히려 해 파업을 검토하는 쪽은 KBS 새노조다.

<중앙일보>의 경우 MBC와 관련한 어떤 소식도 보도하지 않았다.

수능, 수리·외국어 작년보다 어려워…EBS 연계율 70%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영역별로는 언어가 평이했지만 수리와 외국어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평이다. <국민일보> 1면 기사다.

2013학년도 수능이 8일 전국 1191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올해 수능에는 모두 66만8522명이 지원했다. 3교시 외국어영역 기준 결시자는 5만4021명(8.16%)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EBS 교재 연계율은 언어 72%, 수리 가·나, 외국어영역,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 70%였다. 직업탐구영역이 72.6%로 가장 높았다.

현직 교사들은 영역별 만점자가 출제당국의 목표치 1%에 대체로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난도 문제가 포함됐지만 대부분 EBS 교재와 연계돼 있어 손대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메가스터디·하늘교육·진학사 등 입시업체들의 분석은 조금 달랐다. 입시업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언어영역은 만점자 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리와 외국어는 1%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다수였다.

이들은 3개 영역의 원점수 합계가 지난해 수능보다 인문계 평균 4∼5점, 자연계 2∼3점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와 외국어의 영역별 1등급컷(등급기준)도 원점수 기준으로 지난해 최대 6∼7점 떨어질 것으로 봤다. 영역별로는 언어 95∼96점, 수리 가 86∼89점, 수리 나 89∼90점, 외국어 92∼95점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12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뒤 1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오는 28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4년 전 BBK특검, 다스 100억대 비자금 알고도 덮어”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주)다스 실소유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BBK 특별검사팀이 다스에서 130억~150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겨레> 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정호영 특검팀 등 당사 수사에 참여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8일 “2008년 1~2월 특검 수사에서 다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 추적이 이뤄졌고, 그 결과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130억~150억원의 부외자금(비자금)이 다스에서 조성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호영 특검팀은 2008년 2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스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비자금 조성 책임자를 찾아내 기소하지도 않았다. 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정호영 특검팀이 의혹 규명을 일부러 비켜갔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겨레>는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 비자금 조성 경위 및 사용처가 밝혀지면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도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서울 내곡동 사저 터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사저 터 매입자금 6억원을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서 현금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호영 특검팀이 수사하지 않은 다스 비자금과 이 돈의 관련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겨레>는 “정호영 변호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최근 며칠 동안 사무실과 집을 찾아가고 전화를 했으나 접촉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日 여배우들, 한국 드라마 잇따라 출연

최근 국내 드라마에 일본 여배우들이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조선일보> 25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SBS <드라마의 제왕>에는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등장했다. 2006년 영화 ‘심슨스’로 데뷔해 드라마 <사슴남자> <블러디먼데이> 등에 출연한 조연급 연기자로, 그는 극중 재일교포 사업자 와타나베의 어린 아내 아키코를 맡았다.

케이블 채널 OCN의 <뱀파이어 검사2>에는 일본 여배우 요시타카 유리코가 나온다. 일본에서 온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 역할로, 그는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 20편 이상 출연했고, 2009년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 배우상,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조연여우상 등을 받았다.

케이블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다 지난달 종영한 한일 합작 드라마 <레인보우 로즈>에도 일본 배우 미즈사와 에레나가 출연했다.

일본 여배우들의 잇단 한국 드라마 출연에 대해 이현직 SBS CP는 “드라마가 다루는 공간적 무대가 점차 넓어지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배우가 국내 드라마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선은 “더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드라마의 ‘수출’”이라고 지적하며 윤호진 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의 말을 인용, “국적이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면 드라마가 다국적인 느낌을 갖게 되고, 드라마 수출 판로 역시 넓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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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012-11-10 10:36:51
바로 mbc의 자칭 사장인 김재철이가 하는 짓거리와 똑같음. 조선 중앙 정말 후대가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기대가 크다.

조선 2012-11-10 10:34:19
자기들 입맛에 맞지않는 기사는 아예 다루지 않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통제하는 아주 나쁜 신문들,,,,,, 여기서 근무하는 기자들 정말 한심스럽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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