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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PD수첩’ ‘노종면의 돌파’ 출간

이명박 정권의 시작과 끝은 ‘언론장악’이다. MB의 측근인 이른바 ‘고소영’ 인사(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들의 언론·방송계 장악은 막을 내리고 있지만 언론이 처한 현실은 저만치 후퇴했다. 정권의 비호 아래 자리를 꿰찬 ‘낙하산 사장’의 전횡으로 인해 언론사는 휘청거렸고, 언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언론인들의 싸움은 고됐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MB정권이 지난 4년 동안 벌인 언론 탄압을 증언하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다가 ‘해고’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다가 제작 현장의 바깥으로 밀려난 언론인들이 입을 열었다.

▲ MBC <PD수첩> 제작진이 발간한 <응답하라! PD수첩>(좌)과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발간한 <노종면의 돌파>(우)

먼저 언론 탄압의 상징이 된 MBC <PD수첩> 제작진이 책 <응답하라! PD수첩>(휴먼큐브)으로 그간 밝히지 못했던 취재 과정과 부당한 압력 사례들을 낱낱이 소개한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검사와 스폰서’, ‘민간인 불법사찰’,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PD수첩>을 이끈 전·현직 PD 12명이 참여한 <응답하라! PD수첩>은 조만간 출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온라인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뒤에도 석 달째 <PD수첩>의 방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자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응답하라! PD수첩> 출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지금은 해고자 신세가 된 ‘검사와 스폰서’, ‘민간인 불법사찰’편의 최승호 PD는 “<PD수첩>의 정상화가 멈췄다. 지난 4년 동안 <PD수첩>이 정지된 상태에서 죽은 것과 다름없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PD로서 할 수 있는 일은 <PD수첩>에 대한 탄압사를 역사의 기록으로서 남기는 것”이라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응답하라! PD수첩>에는 아이템 기획, 취재, 후기 과정을 비롯해 정권으로부터 언론 탄압을 겪으며 <PD수첩>이 일명 ‘피떡수첩’이 된 것에 대한 제작진의 속내가 담겨있다. 이 밖에도 <PD수첩>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유명 인사들의 지지 발언과 전원 해고된 <PD수첩>작가 사태에 대해서도 되짚는다.

최승호 PD는 “더 이상 언론인들이 다신 이러한 탄압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고심하고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이 언론장악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종면 YTN 해직기자도 <노종면의 돌파>(퍼플카우, 13일 출간)로 지난 4년의 기록을 전한다. 노 기자는 지난 2008년 YTN노조위원장을 맡을 당시 이명박 정권의 출범과 동시에 MB 대선 특보 출신인 구본홍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벌이다 해직과 구속을 당하며 현재까지도 질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 기자는 해직 이후에도 1인 미디어 <용가리통뼈뉴스>을 통해 매체비평을 하고, <뉴스타파>에서는 3년 반 만에 앵커로 나서는 등 활발히 활동한 가운데 틈틈이 집필에도 주력했다.

<노종면의 돌파>는 MB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언론 탄압을 버텨내며 싸운 시간들을 무겁게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노 기자와 동료들의 담담하면서도 유쾌함이 깃든 ‘파업 일기’에 가깝다. ‘돌발 청춘의 낙하산 사장 타파기’, ‘해직 기자의 공갈정권 돌파기’, ‘노쫄면의 아릿한 사람일기’ 등 3부로 구성된 내용에서 YTN노조 투쟁기의 숨은 단면을 찾아볼 수 있다.

노 기자는 “지난 4년간의 기록이다. 위원장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게 책무라고 생각했다”며 “단순히 백서를 내서 우리(구성원)끼리 보는 것보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유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마음에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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