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김재철 해임 약속? 노조 측 일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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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김재철 해임 약속? 노조 측 일방 주장”
與 ‘박근혜 감싸기’ 총력…野 “박근혜 보호 위한 어거지”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2.11.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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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 약속 번복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이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김무성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박 후보는 MBC 파업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빨리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중이던 6월 20일, 박 후보가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김 사장 퇴진을 위해 조합이 먼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리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의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 직후 양문석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상임위원은 김무성 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실장의 개입 의혹을 폭로했다. 이후 야당 측 방문진 이사들도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준비하던 여당 측의 김충일 방문진 이사가 김 본부장 등의 전화를 받고 결의안을 포기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충일 이사에게) 먼저 전화한 일이 없다”며 “김 이사로부터 전화가 온 적은 있지만 (김 사장 유임과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충일 이사는 “하금열 실장과 김무성 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전화를 해와 MBC와 김 사장 관련해 얘기를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분들이 ‘당신 뭐 하고 다녀? 뭐 하고 다닌다는 설이 있어. MBC 가지고 뭐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는 “압력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김 이사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MBC노조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상황을 확인해봤는데, 지난 6월 중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기자 몇 명이 박 후보를 찾아와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부탁했고, 박 후보는 ‘공영방송의 장기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노조가 파업을 풀고 일단 업무에 복귀한다면 정상화가 보다 순조로울 수 있지 않겠냐는 원칙적 입장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는 원칙주의자로,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약속하는,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해주겠다고 약속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나”라며 “MBC 문제와 관련한 박 후보의 확고한 소신은,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관련한 모든 것은 ‘노조나 방문진 이사진이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상돈 위원 역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김 사장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명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나서 박근혜 후보의 김재철 사장 해임 약속 번복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가운데,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박 후보를 보호하려는 어거지가 우습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상돈 위원을 겨냥, “박 후보가 직접적으로 (김 사장 퇴진을) 언급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약속 위반이 아무런 문제가 없고, 김 사장이 유임된 상황도 정상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대변인은 “김 사장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MBC 사장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박 후보의 메신저 역할을 한 이 위원”이라며 “직접, 간접의 구분은 축구에서 프리킥 종류를 구분할 때나 의미가 있지, 정치에선 오직 책임만 남는 것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인이 사태의 해결을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이중플레이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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