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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호 선원 석방 다행이지만…”

[인터뷰] ‘피랍 사건 장기화’ 처음 취재한 강윤기 ‘추적 60분’ PD 박수선 기자l승인2012.12.10 15: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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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기 KBS <추적 60분> PD.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던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582일 만에 풀려났다. 지난 1일 석방된 선원들은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최장기 해적 피랍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제미니호 한국인 억류 사건은 한국인 선원의 사후 대책 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대응과 엠바고 문제 등을 숙제로 남겼다.

국내 취재진 가운데 최초로 아프리카 현지 취재를 통해 피랍 장기화 문제를 알린 강윤기 KBS <추적 60분> PD는 “선원 4명이 무사히 돌아온 것은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왜 피랍 사태가 장기화됐는지, 정부가 대처를 잘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만난 강 PD는 먼저 피랍 사태 장기화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대응의 적절성을 따졌다. 그는 “협상금을 올리기 위한 명분이었다고 하더라도 해적이 한국인 선원들을 억류한 이유는 ‘아덴만 여명작전’이라는 국가 행위에 대한 보복이었다”며 “피랍 사태가 장기화한 데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2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  ‘소말리아 피랍 500일,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편에서 해적들은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시행된 ‘아덴만 여명작전’ 때문에 한국인 선원들을 계속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엠바고에 대한 진지한 검토 필요”

강 PD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보도유예(엠바고)에 대한 진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국가 안보와 자국민 보호를 위한 엠바고 요청에는 따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언론에서 피랍 사건을 지속적으로 보도했다면 1년 7개월 동안 이 문제가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가 출입 기자들에게 요구한 엠바고는 선원 피랍 500여일이 될 때까지 유지됐다. 지난 9월 ‘제미니호 피랍 사건을 다룬 <추적 60분>의 불방 논란이 있은 뒤에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이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 <추적 60분> ‘소말리아 피랍 500일,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편 방송 장면 ⓒKBS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정부가 출입 기자들과 선원 가족들에게 말했던 엠바고의 근거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 판단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강 PD는 “10월초 선원 가족들이 <추적 60분> 방송을 비롯한 보도에 용기를 얻어 기자회견을 했고, 이후에 협상이 급진전됐다”며 “정부는 협상이 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현지에서 파악했던 수준으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석방된 선원들에 대한 대책 마련 시급”

강 PD는 “앞으로 한국 선원들이 피랍된 지역을 피해 다닐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이런 불행한 일을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인을 태운 선박의 안전 장치 마련과 무장요원 탑승 등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소말리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그는 봤다.

제미니호 사건 후속 취재를 계획하고 있다는 강 PD는 무엇보다 풀려난 선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대책을 강조했다. 그는 “해적에게 피랍됐던 선원들이 다시 배를 타는 게 쉽지 않다”며 “석방된 선원들이 빨리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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