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직언론인 이근행 ·정대균 ‘특별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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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임원회의에서 결정…일방적 조치에 당사자들 ‘당혹’

MBC가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와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특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MBC는 24일 임원회의에서 내년 1월 1일자로 이들에 대한 특별채용을 결정하고 당사자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MBC의 이번 조치는 이근행 PD가 해고된 지 2년 7개월, 정 위원장이 해고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그러나 MBC가 복직이 아닌 특별채용 형태로 이들의 복귀를 결정했고, 지난 7월 말까지 진행된 170일 파업에서 해고된 이들에 대한 복직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

MBC는 MBC노조가 170일 파업을 벌이던 당시 정영하 MBC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박성호 기자협회장,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 등을 해고했다.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자신을 반대하는 파업을 벌인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 총 9명을 해고했다.

▲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좌)과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
특별채용 통보를 받은 당사자들은 노조 뜻에 따라 MBC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근행 전 위원장은 “오늘(24일) 저녁 7시쯤 (인사부로부터) 특별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갑작스레 전달 받았다. (이번 인사발령은) 이미 MBC에 해고자가 한두 명도 아닌 상황에서 노조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기만적으로 행한 것”이라고 밝힌 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조 측과 동료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기로 맡겨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도 “MBC에는 이미 해고자가 굉장히 많다. 해고자에 대한 전원 복직도 아니고 일부만 특별채용을 한다는 것은 MBC가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노리는 게 아니겠느냐. 공영방송 MBC 내부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한 행위”라며 “내부에서 (특별 채용과 관련해)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행 전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 선임을 반대하며 벌인 39일간의 파업을 이끌다가 2010년 6월 11일 해고됐다. 그는 현재 대안매체인 <뉴스타파> 연출을 맡고 있다.

진주MBC 노조 지부장 출신인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진주·마산 MBC 통․폐합에 반대하며 김종국 겸임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한 이유로 지난 2010년 7월 19일자로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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