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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특별채용 시혜성 조치” 반발

MBC노조는 사측이 해고한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과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특별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재철 사장의 자리보존을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2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MBC노조는 “MBC의 정상화는 2년 반 전에 해고되었던 두 사람을 노사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특채하는 시혜성 조치로 해결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김재철의 이번 조치는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새로운 정권의 출범을 앞두고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에 대한 목소리가 여야를 떠나 합리적인 세력 모두에서 높아지자, 이를 희석시키고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려는 ‘꼼수’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MBC는 지난 24일 임원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해고 취소가 아닌 특별 채용해 내년 1월 1일부터 복직시킨다고 결정했다.

특히 MBC노조는 사측이 두 사람의 복직과 관련해 협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MBC노조는 “(사측은) 당사자에게조차 특채를 결정한 이후에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두 사람을 해고할 때와 달리 두 사람을 다시 특채한다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단 한마디 설명도 없다. 노사 간에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시혜성 조치를 남발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갖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이래 무더기 해고된 9명과 정직 등 징계를 받은 이들 200명에 대한 정상화 조치 없이 일부만 복직시키는 행위는 김 사장이 ‘MBC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MBC노조는 이번 사측의 인사발령과 관련해 오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MBC노조는 사측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MBC노조는 “MBC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갈라진 조직을 복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는 인사들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야 한다”라고 밝힌 뒤 “현재의 경영진과 보직 간부들은 이미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이다. 우리가 김재철 퇴진의 깃발을 아직 내릴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근행 전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39일간의 파업을 이끌다가 2010년 6월 11일 해고됐다.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진주·마산 MBC 통·폐합에 반대하며 김종국 겸임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한 이유로 지난 2010년 7월 19일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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