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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수차례 실패 15일까지 또 실시…사추위 “경영능력 보겠다”

새해에는 OBS가 위기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까.

OBS 노사 모두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라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악화된 경영 환경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신임 사장 선임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OBS는 올해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새 사장을 찾는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공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BS는 작년부터 사실상 사장(대표이사)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해 6월 사장 임기가 만료된 김종오 전 대표이사는 당시 신임 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가운데 적임자가 없어 넉 달가량 임시 대표직을 맡았다가 결국 지난해 10월 경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이후로는 강순규 전무이사가 현재까지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장을 선임하는 OBS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성재, 이하 사추위)는 지난해 11월 7일 다시금 사장 공모에 나섰으나 또 무산됐다. 당시 사장 후보자로 오른 이노수 전 TBC사장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이력과 경영 능력이 문제시되면서 사추위는 해당 안건을 부결시켰고 사장 선임은 지연됐다.

이처럼 사장 선임에서 약 7개월가량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온 OBS는 악화된 경영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사장 선임이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

▲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의 모습. ⓒOBS
OBS는 개국 이후 경영상황이 전혀 좋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개국 6년째를 맞은 OBS는 개국 당시 보장받기로 한 서울지역 역외재송신이 지연됐고, 지난해에는 민영 미디어렙 출범에 따른 광고 판매 부진까지 겪었다. 당초 투입된 자본금 1400억원도 잠식됐다.

더구나 올해 방송사업자 재허가 국면을 앞둔 OBS는 현재처럼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계속 이어간다면 악화된 경영 상황을 타개하는데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OBS는 지난해 10월 30일 재허가 조건인 196억원을 유상증자하겠다는 계획을 지키지 않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뒤 대주주인 영안모자의 21억원 증자를 골자로 한 재무구조 및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 방통위는 시행명령에 대한 이행실적을 검토해 재허가 심사조건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누적된 경영 악화는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와도 맞물려있어 개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또 내부에서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번 신임 사장 공모에서도 마땅한 지원자들이 없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으나 이전처럼 사장 선임이 또다시 지지부진하게 된다면 향후 OBS에 닥칠 위기감은 더욱 커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OBS희망조합지부(위원장 김용주)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 “이제 조합원들의 유일한 희망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 OBS의 방향타를 제대로 잡을 능력 있는 새 사장”이라고 강조한 뒤 “앞으로라도 새 사장을 중심으로 한 책임 경영제체가 구축돼야 한다. 대주주는 창사 당시 약속인 ‘소유와 경영 분리’를 철저히 지켜 직간접 경영 간섭을 그만두고 새 사장에게 회사를 맡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성재 OBS 사추위원장은 4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사장 공모 내용에 대해선) 현재 진행 중이라 15일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은 뒤 “(신임 사장의 자격 기준은) 무엇보다 OBS의 경영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 또 방송의 질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인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OBS사추위는 오는 15일까지 사장 공모를 받은 뒤 25일 이사회 논의를 거쳐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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