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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위 참가가 먼저다
인권영화제와 두 청년의 죽음
  • 승인 199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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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tv토론위 참가가 먼저다
|contsmark1|tv토론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이제 다음달이면 우리 방송인과 ‘시민’들의 손으로, 정치 문화의 새 장을 열 소프트웨어 가 마련된다.그러나 옥동자의 탄생을 앞둔 우리의 심정은 그다지 흔쾌하지 못하다. 정치권과 방송사들이 보이고 있는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본보 1면 참조)그 중 특히 안타까운건 방송사들의 반응이다.정치권이야 어차피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인다지만,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하고 선도해야할 방송사들이 오히려 정치권의 눈치살피기에만 급급하지 않은가. 입으로는 ‘방송의 선도적 역할‘을 운위하면서 실제로는 ‘정치권의 협상결과에 따르겠다’, ‘대세가 되면 따를테니 잘해보라’는 식의 자기 모순과 책임 회피뿐이다. 물론 “민간단체에서 주도할 경우 공정성·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방송사측의 염려에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토론위 참가조차 머뭇거려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국민적 여망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참여한 토론위는 단순히 민간단체로 치부될 수 없는 대표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최대한 개방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론의 장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방송사측의 그러한 염려까지도 그 공론의 장에 의견으로 제출되고 함께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contsmark2|합동tv토론은 이미 움직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다시금 방송사측의 맹성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 오늘 이 시점의 선택이 향후 한국방송의 위상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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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제2회 인권영화제가 초반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공연장이 폐쇄되고, 전기 공급이 끊어지고… 역시 예상했던 대로다. 불허 이유는 사전심의 미필. 반인권적인 하위법률(공연법)에 의해 인권행사가 원천봉쇄당하는 우려할만한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정작 더욱 염려스러운 건 이를 바라보는 우리 언론계의 집단무의식이다. 극히 일부 신문을 제외하고는 이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 어떠한 문제제기도 없고, 심지어 최소한의 사실전달조차 없다.
|contsmark8|비단 이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추석연휴 중 한 청년의 죽음이 있었다. 한총련 간부였던 그는 경찰의 검거를 피하는 과정에서 13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처음부터 사인에 대한 의혹이 무수히 제기되어 왔다.(아파트 현관 입구의 핏자욱, 13층에서 떨어졌는데도 발가락 3개만이 부러진 시신의 상태 등) 설사 경찰의 발표를 1백퍼센트 믿는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주변에 미리 매트리스를 깔아놓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했어도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아닌가.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우리 중 누구로부터도 주목을 받지 못했고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조용히 스러져버렸다. 만일에 그가 현장에 충돌한 형사나 전경이었다면…. 그 며칠 후엔 또다른 청년의 자살 소식이 있었다. 역시 한총련 간부로 수배중이었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너무도 힘들고 외로웠던’ 도피생활에서 벗어났다. 그의 죽음과 그를 자살로 몰고 간 일련의 상황들 역시 우리 중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다.
|contsmark9|바야흐로 ‘문민정부’ 치하의 ‘대선국면’이다. 세상은 넓고 신경 쓸 일도 많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들을 그냥 스쳐보내는 것은 정녕 우리 모두가 이정도의 ‘민주화’에 만족하기 때문일까.5·6공 시절보다 두배나 많은 양심수가 갇혀있는 가운데 전·노의 사면이 거론되는 문민정부하의 대선국면. 온갖 상징조작의 이면을 꿰뚫는 예리한 안목과 치열한 pd정신이 절실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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