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 이사회가 파행됐다. 2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박사 논문이 표절로 드러난 김재우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사자인 김 이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방문진 사무처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어제(22일) 지방에 문상을 갔다가 뭔가를 잘못 먹어서 화장실을 열 번 넘게 드나들어 (이사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회의 진행을 다른 이사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이사회 불출석 사유로 전했다.
이날 이사회는 무산됐지만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김재철 MBC 사장이 갑자기 자리를 떠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불출석한 김재우 이사장을 대신해 이사회를 주재한 김용철 이사는 MBC의 2013년 업무보고를 받자고 제안했으나 대기 중이던 김재철 MBC 사장이 갑자기 회의장을 나간 것이다.
김 사장은 “김재우 이사장이 안 나오고 직무대행으로 회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업무보고를 못하겠다”며 갑자기 사무실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퇴장에 여야 이사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은 “이사 전원이 있는 자리에서 보고를 해야 바람직한데 (김 이사장이)안계시다고 하니 새로 날짜를 잡아달라”며 김 사장의 불출석에 대해 해명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내일(24일) 오후 3시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의 방문진 신년 업무보고 거부에 대한 문책 논의와 차기 사무처장 심사와 관련한 안건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사들은 이사회에 앞서 간담회를 통해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 표절 심사 확정에 따른 거취와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사회 불참을 방문진 측에 알려온 이후 현재까지 김 이사장은 연락두절 상태라 내일 정기 이사회 출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