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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들 5명, “김 이사장 주재 이사회 거부”…파행 불가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 김재우) 일부 이사들이 이사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김재우 이사장이 박사 논문 표절에 따른 이사들의 자진 사퇴 권고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최강욱, 권미혁, 선동규 이사(야당 추천)와 김용철, 김충일 이사(여당 추천) 5명은 7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앞두고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다”며 이사회 개최를 거부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들 이사 5명이 불참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개회조차 못하고 무산됐다. 이사회는 과반수 이사들이 참석해야 열릴수 있다.

▲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노컷뉴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간담회에서 (김용철 이사와 고영주 감사로부터) 김재우 이사장을 만나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경과 보고를 받았다”며 “김 이사장이 자진사퇴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에 대해 이사들 과반수가 김 이사장이 주재하는 이사회를 용납할 수 없다”며 보이콧 배경을 밝혔다.

앞서 이사들은 지난달 24일 단국대 측으로부터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소명을 듣는 자리(1월 30일)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불출석할 경우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전원 의견을 모아 의결했지만 김 이사장은 영국 출장으로 소명을 거부했다. 결국 김용철 이사와 고영주 감사가 지난 4일 김 이사장에게 자진사퇴 권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김 이사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이사회 파행과 관련해 최강욱 이사는 “(보이콧 선언은) 앞으로 이사회 성립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김 이사장을 불신임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한 것”이라고 말한 뒤 “이제 김 이사장에게 거취를 정리할 시간을 준 거다. 앞으로 김 이사장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이사회 개최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도 “장기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차기환 이사도 “앞으로 이사회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한편 이날 지난달 23일 신년 업무 보고에 불출석한 김재철 MBC 사장은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김 사장에게 사전에 경위서를 제출하고 이사회에 출석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의결했으나 김 사장은 이날 경위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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