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는 드라마 늘리기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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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는 드라마 늘리기에 비난 봇물
“이젠 방송3사 사장들이 직접 나서야” 지적도
  • 승인 200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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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방송사들이 최근 시청률을 선점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늘려왔던 드라마 방송시간이나 편수연장을 공식화하고 나서 출혈경쟁이라는 비난이 높은 가운데 방송사 경영진들이 공동으로 나서 자정선언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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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드라마 방송시간 70분으로 늘려
|contsmark3|지난해 2월부터 sbs <여인천하>가 10분씩 방송시간을 늘리자 이에 질세라 kbs도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70분 편성을 공식화했고 mbc도 오는 11일부터 부분조정을 통해 이런 추세에 따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방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ontsmark4|방송시간 연장을 통해 타사의 광고시간에까지 자사 프로그램이 방송되게 함으로써 시청률을 올려보겠다는 이전투구에 방송 3사가 앞을 다투어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contsmark5|그동안 드라마 시간 연장은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시청률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편으로 편법적으로 동원돼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처럼 방송사들이 60분이라는 기본 편성공식을 깨고 공식적으로 70분으로 편성한 것은 처음이다.
|contsmark6|이에 대해 각 사는 타사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거나, 자율경쟁 측면에서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간 늘리기 편성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ontsmark7|kbs 편성국 한 간부는 “<여인천하>가 먼저 시간을 연장한 후 sbs측에 원상회복을 요구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시간연장은 그에 대한 보복적인 성격도 다소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contsmark8|mbc 편성국도 kbs와 sbs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sbs 편성국 한 간부는 “시장경쟁체제에서 방송이 자율경쟁을 벌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이는 시청흐름 패턴의 변화에 따라가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contsmark9|그러나 이런 편성흐름은 방송사들이 시청률 쫓기에 혈안이 돼 시청자와의 약속인 편성을 자의적으로 변경한 것이며, 방송사 내적으로도 제작진들의 업무하중이 더욱 가중되고 심야시간대 프로는 더욱 찬밥신세가 되는 등 심각한 폐단을 안고 있다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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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시청률 따라 고무줄 편성 다반사
|contsmark12|시청률에 따라 드라마의 수명이 좌우되는 경우는 그동안 우리 방송가에 고질병처럼 존재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연장방송으로 주연배우나 작가가 도중하차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contsmark13|kbs <명성황후>가 두달 연장을 하자 명성황후를 맡았던 배우가 더 이상의 출연이 어렵다고 밝혀 출연자가 교체됐으며, mbc <상도> 또한 10부 연장방침으로 집필을 맡았던 작가가 도중하차해 다른 작가에게 바통을 이어준 것. 또 kbs <겨울연가>도 2부 연장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주연배우들이 더 이상 출연할 수 없다며 현재 실랑이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contsmark14|연장방송은 인기드라마의 경우 고정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회수를 늘리더라도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방송사의 판단 때문이다.
|contsmark15|그러나 최근 sbs <여인천하>가 무리한 연장으로 결국 극적 긴장감을 잃어 시청률이 급감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편수연장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contsmark16|이런 무리한 연장편성으로 인한 각 사의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출혈경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자 제작진들 내에서는 방송사 편성·경영 책임자들이 모여 공동으로 이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contsmark17|mbc 노조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비단 한 방송사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3사 책임자들이 모여 협정을 체결하거나 사장단이 자정선언 등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ntsmark18|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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