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중요한 건 저항한다는 사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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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한 장으로 나치와 싸운 노동자 부부

한스 팔라다 지음, 〈누구나 홀로 죽는다〉(씨네21북스, 16000원)

히틀러 정권에 한 장의 엽서로 맞서 싸운 노동자 부부가 있다. 1940년부터 1942년까지 2년에 걸쳐 반히틀러 메시지를 적은 276통의 엽서를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건물에 놓아두는 방법으로 노동자 부부는 히틀러 정권에 저항했다. 엽서에는 그저 정련되지 않은 문장의 순박한 구호만이 있을뿐, 교조화된 관용구나 구호는 없었다. 약하건 강하건, 작건 크건 누구나 자기가 가진 힘과 능력만큼 행동할 뿐이다. 중요한 건 바로 ‘저항’한다는 사실 자체이다.

엄마 냄새가 만드는 아이 인생의 기적

이현수 지음, 〈하루 3시간 엄마 냄새〉(김영사, 12000원)

엄마 몸속에서 한 몸으로 살던 아이가 낯선 세상에서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것. 가장 원시적 감각으로 찾아가는 안전의 신호이자 생명의 필요조건. 바로 ‘엄마 냄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비싼 유모차도, 강남 최고의 영어 유치원도 아니다. 지금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 가진 ‘엄마 냄새’다.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년간의 치료와 양육의 경험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들려준다.

우리의 식량을 탐욕스런 자본에 맡기지 말라

제니퍼 클랩 지음, 〈식량의 제국〉(이상북스, 16000원)

식품 가격이 턱없이 오른다고 먹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식량은 우리의 생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존의 조건인 식량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자들은 정부가 아니라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초국적 자본이다. 이 책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식량경제’ 시스템에 대해 서술한다. 저자는 자국의 잉여 농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시작된 식량원조의 비밀과 우루과이라운드, 도하라운드의 실상 등을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소에게 풀을 먹이는 게 왜 미친 짓일까

조엘 샐러틴 지음, 〈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알에이치코리아, 15000원)

일주일에 두세 번 있는 회식의 주 메뉴도 ‘고기’, 주로 먹는 반찬도 ‘고기’라는 한 남성의 머리카락 성분을 검사한 결과 그의 주식은 ‘옥수수’로 나왔다. 돼지나 소가 먹는 사료가 옥수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더 크고, 더 많이, 더 빠르게’를 추구하며 변형된 농업과 축산업에 반기를 든다. 태양 에너지로 풀이 자라나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순환의 궤적을 좇아 ‘풀 농법’으로 농장을 운영한다.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 마이클 폴란은 이런 저자의 농장을 ‘살아있는 모든 것의 유토피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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