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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MBC와 19개 지역사 상생해야”

[인터뷰] 김한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위원장 방연주 기자l승인2013.02.22 1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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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의 170일 파업에 힘을 실었던 지역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내걸고 싸운 13개 지역MBC의 노조 집행부 28명은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정직과 감봉 등 중징계를 받았다. 김 사장의 지역MBC 광역화 드라이브로 MBC경남에 이어 MBC영동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마찰음이 빚어졌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지역MBC 19개 지부를 대표하는 새 수석부위원장에 김한광 전 MBC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그는 지난 15일 <PD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낙하산 사장(MBC본부)의 또 다른 낙하산 사장(지역MBC)을 막기 위해서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하는 지배구조 개선과 사회적 합의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 본부와 19개 지부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한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위원장 ⓒMBC노조
- MBC노조의 170일 파업에 대한 평가는.

“작년 파업에서 본사와 지역사 모두 대오가 흩어지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갔다. 그만큼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한 이견이 없었던 거다. 다만 파업이 잠정 중단된 이후로도 김 사장은 계속 남아있어 평가 내리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은 오롯이 MBC가 처해있는 상황만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던 만큼 상징적인 싸움이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졌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이기지 못한 싸움이다.”

- 파업을 접은 뒤 내부 분위기는.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목적을 앞세웠지만 실제로는 지역사마다 사장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한 단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싸움이었다. 그래서 구성원 간에는 서울MBC와 똑같은 단위로서 치열히 싸웠느냐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있고, 파업으로 인해 손에 쥔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합원마다 받아들이는 정서적 격차가 있기도 하다. 또 서울MBC가 보복인사를 당하는 등 더 많은 희생과 아픔을 겪고 있는 데에 미안함도 있다.”

- 파업 기간 동안 지역MBC기자들이 차출되는 사례가 있었다.

“김재철 사장은 서울MBC라는 이름으로 지역MBC를 압박하다가도, 지역MBC를 흔들어 서울MBC를 관리하려고 했다. 대선을 치를 당시 지역사 기자들을 서울MBC로 차출한다는 방침이 나왔을 때, 서울MBC쪽에서 더 크게 싸워줬어야 했는데 아쉽다. 서울MBC쪽에선 지역기자 차출이 대체인력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더 큰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지역사들은 이를 관례로 남기지 않기 위해 하나 된 싸움으로 격렬히 싸웠다.”

- 김재철 사장의 지역MBC 광역화 드라이브가 거셌다.

“김 사장의 광역화는 국면 전환용 카드일 뿐 순수함이나 진정성은 없다. (지난해 12월) 강릉·삼척MBC 통·폐합이 과연 정권 교체 시기에 내놓아야 할 만큼 급박한 사안이었느냐를 따져보면 진정성은 의심될 수밖에 없다. 광역화의 필요성을 내세우려면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조합원들과 대안을 모색하는 게 먼저다. 통·폐합 선례인 MBC경남의 명암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힘의 논리가 아닌 지역밀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 당면과제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에 반대로만 하면 된다. 이명박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공영방송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박근혜 정부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겼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을 고수한다면 국민적 저항에서 부딪힐 것이다. 아무리 보수화됐다고 해도 언론이 바로서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 박근혜 당선인은 정수장학회 등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낙하산 지역사 사장에 대한 해결방안은.

“김재철 사장의 거취가 바뀐다 해도 박근혜 정부의 또 다른 낙하산 지역사 사장이 내려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되풀이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인수위원회와 전국언론노조의 회동에서 사회적 합의와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장추천위원회의 구성 등 실질적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수석부위원장의 역할은 19개 지부장을 대표하고, MBC본부장을 보좌하는 일이라고 본다. 지난해에는 장기 파업을 거치면서 구성원들이 많은 상처를 입고서 지친 상태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MBC가 가장 경쟁력 있는 시기를 살펴보면 조합이 제대로 작동할 때였다. 일각에서는 ‘노영방송’이라고도 하는데 노조를 추스르고 일으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 MBC와 19개 지역사 간 상생의 네트워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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