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집권화 여전히 심각 … 프로그램 배급창구 협소공동제작프로, 다각적인 배급체계 구축 필요방송발전기금 등 통한 다양한 지원책 모색돼야

|contsmark0|지난해 11월 방송위의 채널정책 발표 이후 위성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계기로 지역방송의 위상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위성과 케이블, so, 그리고 방송3사와 지역방송사의 이해관계가 한데 얽히고, 각 매체간 위상문제가 새롭게 거론되면서 지역방송의 경쟁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계속 있어왔다.
|contsmark1|
|contsmark2|지역방송의 정체성 위기
|contsmark3|현재 지역방송은 대부분 서울에 예속돼 있는 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족한 인력과 시설은 늘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걸림돌이 되어 왔었다. 또한 지역국, 계열사, 서울에 의존한 민방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지역에 기반을 둔 자체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제작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contsmark4|지역방송 관계자들은 지역 시청자들이 드라마, 오락물 등의 서울 프로들을 선호하고 있어 지역프로가 설 땅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대구방송의 한 편성 관계자는 “sbs의 인기 있는 드라마, 쇼프로 대신 지역프로를 편성할 경우 시청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따라서 프라임 시간대를 비롯, 지역방송의 자체제작프로를 서울의 인기 프로 대신에 편성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런 상황은 어느 지역방송이나 마찬가지다.
|contsmark5|또한 지역민방에 대해 지난해 10월 방송위원회가 고시한 자체편성비율은 1차 민방(부산·대구·광주·대전 방송)의 경우 28%, 2차 민방(울산·청주·전주 방송)은 25%이다. 이는 1년만에 각각 8%, 5%가 증가한 수치. 한 지역민방의 관계자는 “자체편성비율이 이전보다 올랐지만 이에 따른 제작여건은 나아진 게 없다”고 말한다.
|contsmark6|부산방송의 경우 지난해 봄 기준으로 자체편성비율 20% 중 자체제작이 12.5%고 나머지 공동제작·외주·구입이 7.5%였는데 올초에도 자체제작은 여전히 10%를 겨우 웃돌고 있는 수준이다.
|contsmark7|현재 kbs 지역국과 mbc 계열사의 경우 자체편성비율을 방송위가 별도로 고시하지 않아 본사의 편성배정에 따라 좌우된다. 현재 kbs 지역국의 지역편성비율은 지난해 봄 기준으로 평균 5% 안팎 수준이며, 지역mbc 계열사는 7∼8%에서 많게는 13∼15% 정도 수준이다.
|contsmark8|kbs총국은 갈수록 지역편성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한때 10%를 상회하던 지역편성비율은 최근 5% 선까지 떨어졌다. 부산총국을 보면 <현장기록 21>, <부산 토요일이 좋다>, <신나는 날 즐거운 날>, <시사진단 부산 21> 정도만이 지역 정규프로로 편성돼 있는 실정이다.
|contsmark9|여기에 그나마 지역사가 참여할 수 있는 본사 프로그램인 <환경스페셜>이나 <6시 내고향>은 아이템 선정에 본사의 간섭이 심해 pd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ontsmark10|또한 한 총국의 pd 중 네트워크나 참여 프로그램을 제작중인 pd가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 관계자는 “중앙집권화 시스템이 문제”라며 지역국 활성화에 대한 투자와 대책의 부족을 지적했다.
|contsmark11|지역mbc는 kbs지역국에 비해 지역편성비율은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본사에 간섭을 덜 받고 있지만 본사에서 장려하는 지역배정 시간표에서 주요 시간대인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아예 지역 프로그램 배정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contsmark12|한 지역mbc의 pd는 “주요 시간대의 연속극이나 시트콤을 줄여 이 시간대에 주 1일이라도 지역 프로그램이 편성돼야 한다”며, “지역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지역 계열사에 맡기는 등의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3|
|contsmark14|제작비·인력 부족 여전
|contsmark15|인력 부족 문제도 여전히 지역방송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광주mbc는 부장을 제외한 8명의 pd 인력이 공동제작과 자체제작프로를 맡고 있다. 시사정보 프로인 <인사이드 광주>, 지역민 노래자랑 <노래열전> 등 자체프로를 제작하고 있으며 <화제집중>, <네트워크 다큐멘터리> 같은 공동제작 프로도 비교적 활성화돼 있는 편.
|contsmark16|하지만 일부 pd는 데일리 프로와 주간 프로를 함께 맡기도 하고 있다. 또한 분업화되지 못한 제작시스템이 pd의 역할을 배로 늘리고 있다. 한 민방의 경우 아침방송을 제외하고는 pd가 작가의 역할도 도맡고 있는 실정이어서 촬영과 편집을 마치면 대본을 써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contsmark17|imf 때 50%로 삭감된 제작비가 정상화되지 못한 점도 인력부족과 함께 지역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아침 프로그램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imf 전의 1/6 수준에서 개선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contsmark18|제작비가 워낙 부족하고 지역프로의 배급창구가 다원화되지 못함으로써 자체제작을 적게 할수록 오히려 이익을 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민방은 지난해 50억 안팎에서 많게는 170억 정도의 순이익을 냈으나 유일하게 자체편성비율 100%를 지키고 있는 경인방송의 경우 2000년 159억의 손실을 봤다. 자체제작보다는 서울프로를 받아서 방송하거나 값싼 프로를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contsmark19|
|contsmark20|발전기금 등 통한 다양한 지원책 내놔야
|contsmark21| 현재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동제작프로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공동제작프로가 지상파, 위성, 케이블 등에 다각적인 진출이 가능하도록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contsmark22|대부분 지역의 현업인들은 현실적으로 지역방송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공동제작프로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해 왔었다. 지속적인 투자와 그에 따른 배급망이 갖춰졌을 경우 공동제작프로가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는 분석이다.
|contsmark23|그러나 지역사간 공동제작에 대한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고, 특히 지역 공통점이 적은 민방 사이에는 공동제작의 소재를 찾는데서 장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또한 아직까지 지역프로가 지역 시청자에만 국한돼 있었던 게 사실이다.
|contsmark24|서강대 현대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우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이에 따른 배급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지역사들이 종합pp 형식으로 위성에 진출하거나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에 외주프로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25|또한 권역 단위별로 제작·배급이 일원화되면서 전국방송, 해외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장기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mbc의 한 관계자도 “질 좋은 지역 프로들이 일정 정도 본사의 외주비율에 포함되도록 하면 지나친 서울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26|또한 김승수 교수는 “지역방송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가령 광고수입에서 징수하고 있는 방송발전기금 역시 지역방송에는 차등 적용하거나 징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mbc·sbs는 광고수입에서 5.25%를, kbs·ebs는 3.5%를 kobaco에 방송발전기금으로 내도록 되어 있다.
|contsmark27|이와 함께 방송발전기금의 일정 부분을 지역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위 관계자는 “지역의 제작여건을 감안한 징수율 개선, 방송발전기금 지원책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contsmark28|현재 방송위 산하 특별위원회로 지역발전 정책자문위원회(가칭)가 이르면 3월내에 꾸려질 예정이다. 방송위 정책부의 오용수 차장은 “지역 관계자, 전문가 등 10∼15명 정도가 지역방송에 대한 지원책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남현 기자
|contsmark29||contsmark30|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