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진 KBS 기자가 27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기자는 27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고 KBS는 이날 즉각 김 기자의 사표를 수리했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기자는 사내 취업 규칙 상 <뉴스타파> 대표직과 KBS기자직 겸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랜 고민 끝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포커스> 데스크와 탐사보도팀장을 역임하며 한국방송기자상, 안종필 언론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쓴 김 기자는 KBS 탐사보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언론계 안팎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부산과 울산으로 쫓겨다녔다. 정권을 검증하는 취재 등이 좌천의 이유로 알려졌다.
김 기자가 내달 1일 시즌 3 방송을 앞두고 있는 <뉴스타파>의 대표직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언론계 안팎에서 그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탐사보도의 부활에 대한 기대를 표시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처럼 KBS 탐사보도의 상징과도 같은 김 기자의 사표 제출 소식에 KBS 내부에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최문호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탐사보도의 전통을 만들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던 선배인데 이렇게 퇴직하니 안타깝다”며 “KBS에 탐사보도를 정착시키고 커나가는 데 기여했던 기자인 만큼 KBS로서는 큰 재원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