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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8곳에 파견 논의 중…지역MBC “자율성 훼손” 반발

▲ 서울 여의도 MBC본사의 모습. ⓒMBC
MBC가 지역MBC에 상무이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재철 MBC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광역 단위 계열사에 상무이사 파견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MBC가 상무이사를 파견하려는 지역사는 광역단위인 MBC 5곳(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을 비롯해 MBC경남, 여수MBC, 포항MBC 등 총 8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지역MBC 18개 지부 가운데 3분의 1수준에 달한다.

이에 대해 지역MBC관계자들은 “상무이사제 추진은 지역MBC를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MBC지부(위원장 김홍식)는 18일 성명을 내 “낙하산 대표이사도 부족해 낙하산 상무이사까지 보내려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한 뒤 “상무이사 한 명을 지역에 보내 ‘현지 장악’을 시도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지역MBC 관계자도 “상무이사가 지역사로 내려오게 되면 아무리 대표이사(지역사 사장)가 있다 해도 지역사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거나, MBC의 지시만 일방적으로 따르게끔 하는 등의 전횡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상무이사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지역MBC 관계자는 “지역MBC마다 경영이 힘든 상황에서 실무 인력도 아닌 또 다른 이사급이 내려온다면 결재 라인만 늘어날 뿐 실제로는 어려움만 가중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다른 MBC관계자는 “이미 지역MBC마다 2~3명씩 경영이사들이 있는데 따로 (상무이사) 자리를 마련하려는 건지도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은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임원회의에서 다룬 내용일지라도 확정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코멘트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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