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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 맞추기 한계 달해 … 내부 프로까지 원칙없이 외주전환

|contsmark0|지난해 가을 개편 당시 31%였던 외주비율이 이번 봄 개편에는 33%로 상승 고시되면서 방송사마다 제작진의 제작의욕 저하와 인력배치에 대한 혼선 등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
|contsmark1|kbs는 이번 봄개편에서 자체제작 해온 <현장다큐 선생님>, <경제전망대>, <체험 삶의 현장> 등 3개의 프로그램을 외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편성국의 관계자는 “늘어나는 외주비율과 낮 방송 시간 연장에 대비한 편성전략의 일환으로 기획제작국과 교양국의 프로그램 각각 한 개씩을 외주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ontsmark2|그러나 대부분의 제작진은 담당 pd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려진 일방적인 편성권 행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pd는 “나름대로 포맷을 고민하며 프로를 정착시켜 놓았는데 이제 와서 외주로 돌린다니 허탈하다”며 “앞으로 이런 악순환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contsmark3|또 다른 pd는 “일방적인 편성정책 앞에서 pd들이 대처할 수 있는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며 “어떤 논의절차를 거쳐 어떤 프로그램을 외주로 넘길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contsmark4|자체제작 프로가 급작스럽게 외주로 넘어감에 따라 해당 제작진들의 배치 문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일부 제작진들의 경우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등에 투입됨으로써 급박한 방송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작가를 구하는 등 심적 부담감 속에 속도전을 치르고 있으며, 또 일부는 아직 배치조차 확정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contsmark5|mbc는 기존 31%를 약간 웃도는 외주제작 비율에서 개편에 맞춰 33.8% 정도로 외주비율을 맞춰놓은 상태다.
|contsmark6|가장 눈에 띄는 것은 120분으로 확대될 <아침뉴스>에 약 10분 가량의 부분 외주 꼭지가 신설된다는 점이다.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뉴스프로에서 외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외주 꼭지의 경우 교양·정보 등 연성뉴스를 주로 다룰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contsmark7|<아침뉴스>가 <저녁뉴스>나 <뉴스데스크>에 비해 비교적 다룰 수 있는 아이템의 범위가 넓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보도 기능까지 점차 외주로 전환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contsmark8|보도국 한 관계자는 “늘어나는 외주비율로 인해 보도부문에서도 외주를 줘야 한다는 편성국의 요구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며 “내부기자가 리포팅하고 제작은 외주에서 한다고 해도 촌각을 다투는 뉴스를 외주로 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contsmark9|이밖에 mbc는 자체제작이었던 <손범수 전유성의 모닝카페>가 폐지되는 대신 외주제작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를 30분 늘려 65분간 방송해 늘어난 만큼의 외주비율을 맞출 예정이다.
|contsmark10|역시 자체제작인 <스타스페셜>이 폐지되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제)와 또 하루 15분간 띠편성되는 <생생정보 투데이>란 외주프로그램이 신설된다.
|contsmark11|sbs는 (목 밤 12시45분)이 신설되는 것 외에 기존과 큰 변동은 없다.
|contsmark12|다만 <유리구두>, 시트콤 <대박가족>·<여고시절> 등 외주 드라마로 외주비율을 맞추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편성관계자의 말이다. 한 주에 길게는 140분까지 편성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경우 방송사가 외주비율을 맞추는 유력한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현업 pd들의 입장에선 불만이 적지 않다. 한 pd는 “신입 pd일 때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봐야 하는데 외주로 나가는 프로가 확연히 늘다보니 그럴 수 있는 조건이 애초부터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contsmark13|매 개편마다 2%씩 늘어나는 외주비율을 감당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질적인 문제를 고려해볼 겨를도 없이 자체제작을 해오고 있던 프로그램 마저 외주로 넘겨주는 일이 방송사별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담당 제작진과 논의조차 거치지 않는 일방적인 편성 횡포도 발생하는 등 외주비율 문제가 이미 그 한계치에 달했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contsmark14|윤지영·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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