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시간끌기, MBC ‘정상화’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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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선장’없는 미래부, ‘창조’없는 정책 남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해임 뒤 후임 사장 선임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MBC ‘정상화’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대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후임 사장을 뽑는 논의를 두 차례나 미뤄둔 채 7일 일부 이사들을 국외로 출장을 보냈다. 이사회에서는 아예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김 전 사장뿐 아니라 안광한 부사장을 비롯해 ‘김재철 체제’의 주요 임원들까지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정상화 논의에 대한 요구는 한층 거세어 질 것이라고 한겨레는 전망했다.

▲ <한겨레> 4월 8일자 8면 기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직원들의 동의없이 보안프로그램 ‘트로이컷’을 직원들의 컴퓨터에 설치해 개인 전자우편과 인터넷 메신저 내용을 훔쳐본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김 전 사장을 5일 저녁 3시간 가량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주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조규승 경영지원본부장, 임진택 감사, 차재실 정보시스템팀장도 불러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한 이유와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9월 MBC 노조의 고발로 시작된 수사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김 전 사장뿐 아니라 현직에 있는 임원들까지 조사했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전 사장이 해임된 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방문진은 후임 사장을 뽑는 일정과 내용에 대해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4일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공모는 ‘이사회 뒤 간담회에서 논의하자’는 김문환 이사장의 제안으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여당 추천 이사인 김광동·차기환 이사는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점을 들어 ‘후임 사장을 뽑는다면 10개월 사장 아니냐, 내년 2월 이후 계속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성급하게 할 필요가 있냐’며 안광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7일 방문진의 김광동·차기환·박천일 이사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영상물 전시회인 ‘밉티브이(MIPTV) 2013’에 참가한다며 6박7일 동안 출장을 떠났다. 이를 두고 “방문진이 사실상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시간을 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사장 직무 대행을 하고 있는 안 부사장을 포함해 현직 임원들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이른바 ‘김재철 체제’의 과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정상화 논의에 대한 요구는 한결 거세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 노조 쪽은 “방문진은 후임 사장 선임을 더 늦추지 말고, 하루 빨리 정상화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상청회 내부서도 “김삼천씨 정수장학회 이사장 안돼”

대표적인 ‘친박근혜’ 인사인 김삼천 전 상청회장이 정수장학회 신임 이사장에 선임된 것과 관련해 상청회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경향신문> 2면 기사다.

상청회 16대 회장을 지낸 유이관씨는 지난 1일 역대 상청회 회장과 임원진에게 “상청회 이름으로 김삼천씨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취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장학회 이사진을 만나 이사장 지명을 철회하도록 건의하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하필이면 민감한 이 시기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하면 김삼천씨 개인적으로 영광이야 있겠지만 우리 상청회가 ‘장물장학회’ 운운하며 매스컴과 정치판에서 난도질당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며 “이는 박 대통령 통치력에도 치명타가 되므로 중립적인 교육자 중에서도 장학재단 운영 경험이 있는 자를 추천해야 제3자들도 납득하리라 본다”고 했다.

역대 상청회 회장, 임원 등으로 구성된 고문그룹에서는 유 전 회장의 제안을 받아 들여 조만간 김 이사장 임명 철회의 뜻을 정수장학회 이사회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출신에 영남대를 졸업한 김삼천 이사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상청회장을 지내며 의원 시절의 박 대통령에게 3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이 30년 넘게 이사장으로 재직한 한국문화재단에서는 감사를 지냈고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에서는 함께 이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김 이사장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왔다.

김 이사장은 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청회는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직이고 나 역시 박 대통령과 관계없이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회의 사회환원 요구에 대해서는 “업무를 시작하고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에 말씀드리겠다”며 “지금은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에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정수장학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 이사장의 임명건을 승인했다. 김 이사장은 8일부터 정수장학회 사무실에 출근해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우리민족끼리’ 추가 회원 공개… ‘진본’ 확인 불가능

국제 해커집단을 자처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코리아가 6일 오후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계정 6,216개를 추가 공개했다. 보안당국은 실명을 확인하기 위해 계정을 면밀히 분석 중이지만 사법처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 2면 기사다.

7일 텍스트파일 공유사이트 페이스트빈(http://pastebin.com)에 추가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회원 계정 6,216개 분석 결과 국내 이메일은 523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1차 공개된 회원 계정 9,001개에 포함된 2,000여 개를 합치면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1만5,217개 중 국내 이메일은 2,600여 개에 이른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과 국정원은 실명과 이적성을 띤 활동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사한계나 증거능력을 고려할 때 가능한 일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개된 회원 계정은 가입자가 직접 입력한 아이디 성별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생년월일 가입일(regDate) 가입국과 로그인 날짜(signDate) 비밀번호로 구성됐다. 이중 아이디와 성별 이름 이메일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공란이다. 국내 사이트들처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실명인증 가입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이메일로 가입된 2,600여 명 중에는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안철수 등 국내 정치인은 물론 전 일본 도쿄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까지 있다. 원빈 조인성 김태희 신성일 방실이 등 연예인에다 이순신 을지문덕 김또깡(김두한)까지 눈에 띈다. 일본 만화캐릭터인 도라에몽에 홍길동이란 이름은 10여 개나 된다.

‘우리민족끼리’ 서버를 확보할 수 없어 진본 여부부터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 서버는 중국에 있지만 중국 공안당국이 우리 측의 압수수색 요구를 들어줄 리 만무하다. 설사 진본이라고 가정해도 얼토당토않은 이름과 이메일을 사용하거나 타인의 이메일을 도용했다면 본인 확인 자체가 어렵다.

또 실제 실명이 확인된다 하더라도 해킹이라는 불법수단으로 취득한 증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과거 예로 보면 사법처리가 불가능하다. 검찰은 2005년 위법하게 수집된 자료는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독수독과(毒樹毒果)론을 들어 안기부 직원의 불법 도청자료가 시발이 됐던 삼성 엑스파일 사건의 이른바 '떡값 검사'들을 수사하지 않았다.

여러 수사상 한계 때문인지 경찰은 우리민족끼리 회원 계정 자체에 대한 내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는 회원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이트 등에서의 이적활동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예측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회원 주소가 파악되면 일단 지방청 별로 분배해야 하고, 일일이 조사를 해야 해 마무리까지 길게는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 4월 8일 6면 기사.

‘선장’없는 미래부, ‘창조’없는 정책 남발

‘창조경제’의 총괄 사령탑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발부터 연속으로 삐걱거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면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물어보는 어설픈 문항을 제시하는가 하면 다른 부처와 산하기관들에 ‘창조경제에 맞춘 연구개발(R&D) 예산안’ 수립을 강요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래부는 지난 5일부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함께 ‘창조경제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 설문은 과총 회원 등 100만명 이상에게 발송됐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라고 제시한 뒤 10가지 문항을 물었다. 하지만 문항의 대부분은 ‘창조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이전의 경제와 다르다고 생각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등에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하는 의미 없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창조경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응답자들에게 되묻는 문항도 있다. 또 ‘미래부에 바라는 점’ 문항에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경제 성장과 복지의 균형’,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먹거리’ 등 정부가 당연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들 중 2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 민간 조사기관 전문가는 “창조경제에 반대하는 답변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고 해서 정책 기조를 바꿀 것도 아니잖으냐”면서 “무의미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설문 내용 등을 과총 측에서 알아서 한 것으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9일 공청회에서 제시할 예정인 ‘2014년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방향 및 기준’도 알맹이는 없이 창조경제라는 구호만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부는 내년 국가 R&D 예산을 17조원 규모로 산정하면서, 4대 중점 추진 분야를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R&D’, ‘국민행복을 구현하는 R&D’, ‘창의적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 ‘정부 R&D 투자시스템 선진화’로 설정했다. 하지만 개별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않았다.

▲ <경향신문> 4월 8일자 22면 기사.
사회문제 다룬 드라마 ‘봇물’

<경향신문>은 사회문제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조명했다.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된 KBS2 <직장의 신>은 비정규직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문제점을 해학적으로 꼬집는다. 배우 김혜수가 상사와 회사의 눈치를 절대 보지 않는 ‘능력 있는’ 비정규직 미스 김을 연기한다. 과장된 설정과 스타일링, 편집으로 코믹함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현실에서 결코 일어나기 힘든 드라마의 전개는 심각한 한국 사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반어적 비유로 비친다.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은 한국적 자본주의와 함께 성장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다. 정치인, 검찰, 사채업자, 저축은행 등을 배경으로 ‘돈과 권력’을 좇아 이합집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검사와 기업 고문변호사, 언론인 등이 결탁해 기업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재산을 가로채는 과정을 통해 사회 지도층을 비판한다.

지난 4일 새로 시작한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여야 남녀 국회의원들이 연인으로 등장해 양극화된 국내 정치 현실을 비판한다.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한·미 FTA 비준안 통과’처럼 실제 일어났던 정치사회 문제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김수영(신하균)은 첫 회부터 “정치인은 박테리아 수준의 쓰레기”란 대사로 향후 풍자의 강도를 예고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로맨틱 코미디물은 현실적이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워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젊은층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박한 현실을 정면에서 다루면 너무 무거운 데다 이야기 자체를 소비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비껴내는 쪽, 즉 코미디를 입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대중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데 효과적”이라고 요즘 드라마의 추세를 설명했다.

사회적 문제를 너무 가벼운 코미디 혹은 로맨틱 코미디와 함께 버무리려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윤이나씨는 “<직장의 신>도 1회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는가 싶더니 2회부터 벌써 로맨스가 등장하더라”며 “사랑 얘기가 우선시되는 드라마에서 얼마만큼 사회적 문제를 녹여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령> <추적자>처럼 확실한 장르물이 아닌 코미디, 혹은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쓴 사회적 담론이라면 결국 배우의 힘에만 기대 가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악동뮤지션’ K팝스타2 우승

남매 싱어송라이터 듀오 악동뮤지션이 7일 SBS 서바이벌 오디션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2>에서 우승했다. <동아일보> 27면 기사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17) 수현(14) 남매는 이날 오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생중계된 결승전에서 방예담(1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매는 “톱10이 정말 잘했는데 이분들을 제치고 온 게 실감이 안 난다”(찬혁) “저희가 여기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닌데 우승을 했다”(수현)며 겸손해했다.

이들은 가수로 정식 데뷔하는 기회와 함께 상금 3억 원과 자동차를 받는다. 악동뮤지션은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몽골에서 살면서 홈스쿨링을 하다 오디션에 참여했다. 그동안 경연에서 ‘다리 꼬지 마’ ‘매력 있어’ 등 개성이 강한 자작곡을 잇달아 선보여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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