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광고담당 국장에 이정현 수석 친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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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논란 배석규 사장 ‘형님 인맥’ 활용 의혹…노조 “지켜볼 것”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배석규 YTN 사장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의 친동생을 마케팅국장으로 임명해 내부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YTN은 지난 4일 실국장 인사를 단행하고 미디어전략실장과 시청자센터장, 마케팅국장, 보도국장 등을 새로 임명했다. YTN은 9일 팀장급까지 정기인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의 친동생인 이양현 전 편성운영부장이 마케팅국장을 맡으면서 내부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광고영업과 매출을 담당하는 업무의 성격상 이 국장의 가족관계가 광고주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악화가 심해지고 있는 YTN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억50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53.4% 줄어들었다. YTN 한 관계자는 “본인 처신과 상관없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인맥을 동원해 광고를 수주하겠다는 생각은 언론사의 신뢰와 대외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배석규 사장이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시점에 충분한 오해를 살만한 인사라는 주장이다. YTN 내부에서는 “(배석규 사장이) 이양현 국장 가족 관계를 이용해 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YTN측은 이양현 국장의 가족관계와 무관하게 근무 년수 등을 근거로 단행한 정기인사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국장은 1995년 YTN이 개국한 해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 1부장, 스포츠부장, 편성운영부장을 두루 거쳤다. YTN 홍보실 관계자는 “여러 여건상 오비이락으로 비쳐질수는 있지만 이양현 국장은 바로 직전까지 핵심보직인 편성운영부장을 맡고 있었고 근속년수도 국장 승진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배석규 사장도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번 마케팅국장 인사와 관련해 “여러 상황을 판단한 인사”라고 말했다. 배사장은 마케팅국장 인사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정현 수석의) 친동생이면 인사에서 역차별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그 일을 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보낸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욱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이양현 국장이 이정현 수석의 동생이라는 사실만으로 배석규 사장의 ‘자리보전용’ 인사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YTN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우려가 실제로 발생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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