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공공시설물 훼손을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린 KBS는 당시 회의에 심의위원 7인 중 3인만 참석한 사실이 지난 25일 뒤늦게 알려지며 정족수 미달에 따른 규정 위반 문제가 나오자 하루만인 지난 26일 심의부장을 교체했다.
하지만 KBS본부는 “심의 문제로 교체돼야 할 사람은 심의부장이 아닌 심의실장”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BS ‘뮤직비디오 심의위원회 운영기준안’ 제2조에 따르면 위원장은 심의 실장이 되고,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뮤직비디오 심의 담당 팀장이 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KBS 본부는 “업무의 편의상 담당 팀장이 뮤직비디오 심의 위원장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만, 최종적인 책임자는 심의실장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심의부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하더라도 심의실장은 이를 사후에라도 보고 받았을 것이며, 절차상의 문제 역시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사내에서는 ‘꼬리자르기’로 심의부장이 희생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조직의 기강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사안으로, 이런 식으로 상관의 잘못을 억울하게 대신 져야 한다면 어느 누가 열심히 업무를 하고 싶겠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심의실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내달 2일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