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민주노총…정파갈등 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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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민주노총…정파갈등 넘어서야
[미디어 클리핑] 안철수 의원 행보에 정치권 ‘촉각’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3.05.02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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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았지만 비정규직의 설움은 여전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의 가입 안건을 부결시킨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월 학비노조에게 오는 6월 말까지 16개 산별노조 중 하나에 가입하던지, 아니면 민주조총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박탈하겠다고 하는 등 사실상 제명 결정을 내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길잃은 민주노총…정파 갈등 넘어서야

<한겨레> 1면 기사에 따르면 학비노조 조합원의 99%는 비정규직 여성이고 대부분 40~50대다. 2011년 4월 학비노조를 출범시킨 뒤 2년 만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2만7000명 가까이 조직해냈다. 학비노조는 급식실의 영양사·조리사·조리원과 사서·행정보조원·스포츠강사 등 80여개 직업군으로 이뤄졌는데, 급식실 조합원이 가장 많다.

▲ <한겨레> 2013년 5월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2013년 정기 대의원대회 전까지 학비노조를 포함한 전국교육노조연맹(가칭)을 결성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전국교육노조연맹은 결국 무산됐다.

한겨레는 “참여 노조들이 각자의 특수성을 내세우며 연맹을 결성하는 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며 “학비노조는 차라리 독자적으로 17번째 새로운 연맹을 만들려고 하지만, 민주노총은 큰 단위의 산별노조를 지향한다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연맹인 민주노총이 중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 이미 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 2만7000여명이 민주노총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고질적 문제인 정파싸움과 대중성 상실이 불러온 참화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노동자의 단결을 내건 민주노총의 깃발이 그새 많이 훼손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기업 노조 중심의 활동이 주축을 이루다 보니 비정규직 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껴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대표는 “민주노총이 대기업 정규직 중심이다 보니 비정규직을 조직화할 주체들이 부족한 것 같다. 민주노총이 내부의 다양한 운동단체를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민주노총이 중소영세 미조직·비정규직의 전략조직화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은 옳다. 정규직 사업장에서 비정규직들을 조직하는 게 중요한데 이게 말처럼 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파 갈등을 넘어 통합적 역할을 할 지도부가 먼저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安, 국회의장·野지도부 잇단 면담… 정가 ‘촉각’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1일 강창희 국회의장과 야권 지도부를 만나며 정치적 보폭을 넓혔다. <세계일보> 5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를, 오후에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이어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25분간 환담했다. 세계는 “안 의원이 첫 상견례 대상으로 야당 지도부를 택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이 야권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안 의원은 박 원내대표에게 “국회에 처음 들어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으니 많이 가르쳐 달라”고 자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의원선서에서 ‘정치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민주당이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신고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회 상임위 선택에 대한 배려를 호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관례에 따라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일했던 정무위에 배치돼야 하지만 안랩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전문성과 새 경험’이라는 선택 기준을 소개하며 “내게 적합한 상임위가 있는지부터 먼저 보고 (백지신탁 문제)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의 짧은 회동은 화기애애했지만 민주당 속내는 편치 않다. 세계는 “문 위원장이 안 의원에게 ‘공동운명’이라고 표현한 것도 안 의원을 동반자 관계로 묶어 신당 창당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2013년 5월 2일자.

“댓글 활동한 국정원 아이디 인터넷주소 계속 바꿔 접속”

국정원이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댓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가상사설망(VPN)을 빌려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가상사설망은 회사·기관 밖에서도 직원들이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경향신문> 1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가상사설망을 제공한 업체에 판매 기록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업체들을 상대로 구매자 기록을 확인할 방침이다. 가상사설망을 이용하면, 인터넷주소(IP)를 수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를 이용해 같은 사이트에 서로 다른 사람인 것처럼 글을 계속 올릴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지난 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한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 운영자 이모씨와 민주사회를 위반 변호사 모임 관계자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아이디 가운데 일부가 가상사설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사설망을 실제 구매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달라고 수사를 요청했다.

경향은 “댓글 작업을 한 아이디 사용자들에게 가상사설망을 제공한 업체는 4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따라서 가상사설망의 실제 구입자를 확인하면 국정원의 개입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경향신문> 2013년 5월 2일자.

한편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09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내부 게시판에 올린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 정치 개입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직원들이 고유 업무인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인터넷 활동을 한 것”이라는 해명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아는 “ 안보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닥치고 있는 마당에 국정원은 피조사자 신분으로 전락해 있다”며 “국정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언제까지 이런 수모를 겪으려는 것인가. 남재준 국정원장은 전임자들의 행적을 보며 오늘의 국정원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이석채 회장 사임설 사실무근”

KT가 직원 대부분이 근무하지 않은 노동절에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와병설과 퇴진설 등 이석채 회장을 둘러싼 억측과 괴담이 자체 진화될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향신문> 20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KT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김은혜 전무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이 이사회 등에서 퇴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KT 최고경영자는 주총에서 선임하는 만큼 주주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KT가 민영화된 지 11년이 지났는데도 사실과 다른 소문이 많이 돌아다닌다”며 “KT가 아직 공기업이란 인식이 남아 정권교체 등 변곡점이 있을 때마다 경영권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향은 “KT가 사실상 공기업 성격이 강해 새 정부 쪽에서 최고경영자 임명과 이 회장 사퇴 등을 주문하고 있다는 재계의 소문을 일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참여연대로부터 배임혐의로 고발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전무는 “3월엔 이 회장의 ‘와병설’이 돌더니 지난달에는 ‘입원설’로 바뀌더라”며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이젠 5월 ‘사퇴선언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승무원 폭행 내부보고서 유출 유감”

대한항공이 최근 논란이 된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1일 내부보고서가 유출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며, 승객 정보 유출 등 보안이 허술한 부분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19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승무원 폭행사건 관련 입장’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방침과 상관없이 고객 업무 처리와 관련된 내부 보고서 내용 중 일부가 외부에 유출됨으로써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유포자가 누군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출된 내부 보고서 내용에는 당시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지만, 승객 신상에 대한 개인정보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럼에도 마치 승객 신상정보 노출 확대의 중심처럼 호도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대한항공이 내놓은 자료에 피해 당사자인 승무원의 노동 환경에 대한 개선책은 없다”며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고객 불만이 두차례 이상 회사에 접수되면 업무에서 제외돼 서비스 재교육을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한다. 이 때문에 승무원들이 굴욕적인 상황까지도 참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항공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항공사들은) 객실 승무원의 안전 활동이 최우선 업무임을 인식하고 무릎 꿇기 같은 노예 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 항공 노동자들의 정당한 자기방어권을 제한하는 각종 평가제도를 개정하고, 피해 승무원을 구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짜 사나이’로 스타 된 호주 출신 샘 해밍턴

지난달 28일 방영 3회 만에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한국 젊은이들과 군생활을 진하게 맛보고 있는 호주 출신 개그맨 샘 해밍턴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21면 기사다.

▲ <한국일보> 2013년 5월 2일자.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그는 “빡빡한 방송 스케줄에 인터뷰, 행사 섭외까지 너무 갑자기 한꺼번에 터지니까 적응이 안 된다”며 “전에는 대중교통도 편하게 타고 스스럼 없이 다녔는데 요즘은 길에 다니는 게 무서울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군대 경험을 두고 “군대에 와보니까 바깥에 있을 때랑 정말 생각이 달라졌다. 북한이 요즘 큰 소리를 내고 있는데 늘 힘든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거 같다”며 “군인들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배려와 참을성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되고 힘든 군 생활이지만 새롭게 맛본 군 음식은 이미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큰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군대리아’란 걸 처음 봤을 때 못 먹을 거 같다. 그런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며 “사회에서는 별게 아니지만 부대에서 먹는 음식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로버트 할리’를 뛰어 넘는 것'이다. 그는 “흔히 한국에서 외국인 하면 로버트 할리를 떠올린다. 영화다 드라마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MC도 해보고 싶다”며 “운 좋으면 ‘한류’를 타고 역으로 외국에 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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