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연규·문동현 PD가 말하는 EBS 자연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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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학, 자연에 몸을 맡겨야 한다”“우직한 사람이 자연을 사랑할 줄 안다”

|contsmark0|ebs 자연다큐멘터리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정작 ebs 자연다큐멘터리 pd들은 이러한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contsmark1|ebs를 대표하는 자연다큐멘터리는 15편이다. 매, 개미, 물총새, 삼광조, 수리 부엉이, 호랑이에서부터 논, 자연의 소리까지. 자연과 생명,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탐구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봄에 선보여질 자연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담비’와 ‘장수말벌’.
|contsmark2|이번주와 다음 주에 걸쳐 선보여질 자연다큐멘터리 <담비의 숲>, <장수말벌>을 각각 연출한 이연규 pd와 문동현 pd로부터 방송될 프로그램과 ebs 자연다큐멘터리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contsmark3|‘담비’는 생소한 동물이다. 우리 나라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 ‘담비’를 1년6개월 동안 쫓은 이연규 pd. 그는 지리산과 오대산 일대를 누빈지 반년이 지나도 eng카메라에는 단 몇 컷도 담을 수 없자 제작을 접어야한다는 생각이 든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한다.
|contsmark4|ebs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진의 인내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개미 pd’로 불려지는 문동현 pd는 1년간 개미와 생사고락을 함께 했었다. 호랑이를 찾아 시베리아로 떠난 박수용 pd의 안부를 묻자 문동현 pd는 “그 사람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라요”라는 우스개 소리에 ebs 자연다큐 pd들의 끈기와 인내를 엿볼 수 있다.
|contsmark5|ebs 다큐멘터리는 우직함이 느껴진다. 기다림의 흔적을 군데군데 찾을 수 있다. 이연규 pd는 “자연의 변화에 몸을 맡긴다”고 말한다. 닥치는 상황에 임기응변식으로 제작하면 인위적일 수밖에 없고 있는 그대로를 전해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contsmark6|문 pd는 “인간적인 감정에 호소하고 곤충과 동물에 사람의 감정을 이입해 모성애를 표현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딱 잘라 말하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자연다큐 제작자의 임무”라고 덧붙인다.
|contsmark7|ebs의 자연다큐멘터리는 자연교과 프로그램의 인서트 그림에서 출발했다. 개구리 염색체 분열을 비롯한 각종 실험들과 자료화면이 전문화되면서 자연과 환경이 결합된 30분짜리 프로그램이 되고 지금의 ebs 자연다큐 프로그램으로 그 면모를 다져 대외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contsmark8|이렇게 축적된 노하우는 생태위주의 ebs 자연다큐를 탄생시켰고 교육적 가치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ebs pd들은 정작 자연다큐멘터리의 앞날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지만은 않다.
|contsmark9|자연다큐 프로듀서라는 사명감에 때로는 혜택이라고까지 생각하지만 자연다큐 pd는 ‘3d업종’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contsmark10|1년에 200일 이상 집을 떠나 있어야하고 험난한 산중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도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contsmark11|이 pd는 “수년간 제작을 하다보면 전문성과 노하우는 쌓이지만 pd도 카메라맨도 그 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친다. 단순히 사명감만으로 일을 하기에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촉박한 제작일정에 빠듯한 제작비로 프로그램의 질에 한계가 온다며 열악한 제작환경을 토로했다.
|contsmark12|문 pd는 “방송사마다 자연다큐멘터리를 자사의 공영성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수단으로 내세우면서 투자에는 인색해 자연다큐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한다.
|contsmark13|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끈질긴 집념 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자연다큐멘터리 pd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contsmark1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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