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폭언사태, 언론보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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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폭언사태, 언론보도 ‘제각각’
[미디어클리핑] ‘가왕’ 조용필,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정상’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3.05.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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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영업사원이 한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함께 물량 떠넘기기를 했다는 의혹이 지난 3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6일자 주요 아침신문 다수가 해당 소식을 전했지만, 비중에선 차이를 보였다. 이른바 ‘갑’의 ‘을’에 대한 횡포를 상징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고주인 ‘갑’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 역시 주목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남양유업 직원 막말 사태…‘경향’은 전면 할애, ‘중앙’은 무보도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실망을 안겨드린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유튜브 등에 공개된 남양유업 영업사원과 대리점주의 통화 녹취록에 대한 사과로, 3년 전 통화내용을 녹음한 이 녹취록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한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함께 물량 떠넘기기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겨레> 11면 기사에 따르면 30대로 밝혀진 영업사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점주 김아무개(53)씨에게 “물건 못 들어간다는 소리 하지 말고 당신이 책임지라”며 각종 욕설을 퍼부었다. 남양유업 쪽은 해당 영업사원이 이 문제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며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경향신문> 5월 6일 2면
이런 가운데 이번 논란을 보도하는 아침 신문들의 태도 역시 눈길을 끈다. 지난달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이 대한항공 여승무원에게 가한 폭행과 막말과 제빵회사 ‘프라임베이커리’의 강수태 회장의 호텔 직원 폭행 등이 대중에 알려지며, 이른바 ‘갑’의 ‘을’에 대한 횡포에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 탓인지 다수 아침 신문들은 이번 논란을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태도에선 차이를 보였다. 2면 전면을 할애해 3개의 관련 기사를 배치한 <경향신문>의 경우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폭언 사태 외에도 남양유업의 대리점주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 논란 실태를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11면 머리기사로 해당 소식을 전한 <한겨레>는 ‘을’에 대한 ‘갑’의 횡포를 둘러싼 사회적 공분과 함께 왜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지를 함께 짚었다. 한국 사회의 과도한 승자독식 문화가 전근대적인 계층의식과 만나 일련의 ‘갑’의 횡포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13면 우측 상단에 <또 분노한 乙의 반격>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기사를 배치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뭉친 ‘을’들이 과거라면 참고 넘겼을 ‘갑’의 횡포를 응징하고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동아일보>(14면 하단 2단 기사), <국민일보>(17면 하단 4단 기사), <서울신문>(10면 3단 기사), <세계일보>(19면 3단 기사), <한국일보>(18면 하단 3단 기사) 등은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폭언과 이에 대한 남양유업 측의 사과를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중앙일보>는 해당 논란을 보도하지 않았다.

스타 앵커 신경민, 압도적 1위로 민주당 초선 최고위원

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대표인 김한길 대표가 당권을 쥐는데 성공한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의 신경민 의원이 임기 2년의 최고위원에 1위로 당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경향신문> 4면 기사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신경민 의원은 조경태(45), 양승조(54), 우원식(56·득표순)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에 뽑혔다. 그것도 표차가 제법 나는 1위를 차지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면서 최고위원들의 다양성이 강화된 점을 감안해도 신 의원의 약진은 눈에 띈다. 정치 입문 1년이 안된 초선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드문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과거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말미에 정부를 향해 날선 코멘트를 날려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긴 하지만, 초선 의원에다 특별히 그를 밀어줄 계파가 없다는 점에서 이날 당선은 특히 눈길을 끈다. 이런 신 의원이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배경엔 혁신과 계파 극복 등의 당내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민주통합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신 최고위원은 그해 4월 총선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마해 친박근혜계 핵심인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을 이기고 당선됐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나온 신 최고의원은 호남 출신이 없는 이번 민주당 신임 지도부에서 “호남 몫을 하겠다”고 자임한 바 있다.

▲ <국민일보> 5월 6일 2면
돌아온 ‘가왕’ 지상파 TV 가요 프로그램 정상

가수 조용필(63)이 아이돌이 쥐락펴락하던 지상파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다. 예순을 훌쩍 넘긴 가수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한 일은 그간 거의 없었던 일이다.

<국민일보> 2면 기사에 따르면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19집 ‘헬로(Hello)’ 수록곡 ‘바운스(Bounce)’는 4일 생방송으로 방영된 <쇼! 음악중심>(MBC)에서 싸이의 ‘젠틀맨’, 로이킴의 ‘봄봄봄’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조용필은 미리 녹화된 영상을 통해 “데뷔 때 ‘창밖의 여자’가 히트한 후 1년이 지나도록 믿기지가 않았는데, 지금도 그렇다”며 “오늘밤은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바운스’는 앞서 3일 <뮤직뱅크>(KBS2)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5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SBS)에서는 싸이의 ‘젠틀맨’과 함께 1위 후보에 올랐으나 정상 등극엔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SBS 인기가요>에서는 ‘바운스’ 외에 음반 타이틀곡인 ‘헬로’도 1위 후보에 랭크됐다. ‘헬로’는 지난 1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순위 프로그램 <쇼 챔피언>에서 1위에 해당하는 ‘챔피언 송’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민 가수’로 통한 조용필이지만, 그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일은 지난 23년 간 한 번도 없었다. 조용필은 1990년 <쇼네트워크>(MBC)에서 ‘추억속의 재회’로 정상을 밟은 뒤 TV보다는 공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콘서트에 주력해왔다. 그는 이번 앨범을 내고도 쇼케이스 외에는 신곡 프로모션을 위한 방송 활동을 일절 안 하고 있다.

KBS ‘어린이 독서왕’ 방송 무산…‘후폭풍’ 예상

잘못된 독서습관을 부추긴다며 반발을 샀던 KBS <어린이 독서왕>의 9월 방송이 결국 무산됐다. <한국일보> 22면 기사에 따르면 박현우 KBS 한국어진흥원장은 5일 “방송 시작 전부터 시민단체와 출판계 등의 폐지 여론이 높아 정규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가 주최하고 KBS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어린이 독서왕>은 초등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선정도서 40권에 대한 학교별 독서 능력평가시험을 치른 후, 교육청 대회와 KBS 독서골든벨 대회를 거쳐 독서왕을 뽑겠다는 프로그램이다.

KBS의 방송 철회는 독서관련 단체들의 강한 반발과 시도교육청의 후원 철회 등 전방위적 공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공문이 내려간 후 한정된 책으로 독서를 강요하고 시험과 순위 경쟁을 부추긴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후원을 약속했던 전국 7개 시ㆍ도 교육청 중 5곳이 입장을 바꿔 KBS에 철회를 통보하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방송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그 동안 대대적 판촉행사를 벌여 온 온라인서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서점들은 우승자에게 상금 100만원을 거는 등 사행성을 조장하는 이벤트를 벌여 빈축을 사왔다. 출판계 등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선정도서는 20만권 정도 팔렸다. 시험을 대비해 미리 책을 산 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 원장은 “KBS는 독서왕 신청에 응시한 5만명에 대해서는 특집방송이나 별도 행사를 진행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춤한 한류, 예능 ‘포맷’ 수출 새 동력 될까

최근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 포맷 수출이 늘면서 드라마 등 완제품 콘텐츠 수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한류 열풍’이 주춤한 가운데 기획과 노하우, 제작 등 아이디어를 팔아 현지 방송사가 현지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토록 하는 포맷 수출이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는 해법이 되고 있다. 한류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방송 포맷 거래의 연간 세계시장 규모는 7조원대로,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30여개국에서 제작된 <댄싱 위드 더 스타>로 20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서울신문> 20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방송 포맷 수출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10년 터키 지상파 방송인 ‘쇼TV’에서 터키버전으로 방영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초 MBC가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과 공동 제작해 방영한 <우결> 중국판이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 세계판까지 제작됐다.

후난위성TV는 최근 MBC의 <일밤-아빠! 어디가?>의 포맷을 사들였다. 1가구 1자녀가 보편화된 중국에서 아빠와 아이의 교감이 공감대를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첫 방영된 MBC의 군 생활 체험 리얼리티 <일밤-진짜 사나이>도 벌써부터 포맷 수출이 논의되고 있다.

▲ <서울신문> 5월 6일 20면
앞서 우리나라 방송 포맷 수출의 효시로는 KBS 1TV의 <도전! 골든벨>이 꼽힌다. 2003년 중국 국영 CCTV에 포맷이 처음 수출됐고, 2006년 다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마인드쉐어’를 통해 베트남 국영 VTV에서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도 2009년 하노이TV에서 베트남판이 방영됐다. MBC는 2004년 CCTV에 <러브하우스>의 포맷을 팔아 포문을 열었다.

이후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에 팔린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KBS <해피 투게더-프렌즈>, SBS <진실게임> 등이 포맷 수출의 명맥을 이어왔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포맷 수출의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금액이 큰 것은 아니지만 문화 장벽으로 드라마 수출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 부가가치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방송사당 포맷 수출 누적 총액은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편당 포맷 수출료가 1억원 이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들은 상대방 국가의 방송제작에 직접 참여할 기회까지 얻어 포괄적인 방송시장 공략의 발판도 마련했다.

한편 포맷 수출이 늘면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서울신문>은 지적했다. 2010년 중국의 한 방송이 제작한 ‘우상탄생’이란 프로그램이 KBS <청춘불패>와 흡사해 KBS가 중국 방송에 시정을 요구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IPTV 가입자 700만 돌파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가입자가 출범 4년4개월 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빨라 1000만명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18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는 IPTV 가입자가 지난달 28일까지 69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KT가 41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가 158만명, LG유플러스가 122만명이었다. 가입자는 1주일에 4만∼5만명가량 늘고 있어 이 추세대로면 지난 3일쯤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IPTV 가입자수는 지난 2009년 1월 상용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600만명 돌파 이후 100만명의 가입자를 더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

IPTV의 가입자 수는 출범 9개월 만인 2009년 10월 100만명을 넘어섰고 6개월 뒤인 2010년 4월 200만명, 8개월 후인 같은 해 12월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8개월 간격으로 2011년 8월에 400만명을, 작년 4월 500만명을 각각 넘었고, 7개월 후인 작년 11월 600만명을 달성했다. 당초 업계는 700만∼800만명을 가입자 증가 한계점으로 예상했지만 성장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만큼 1000만명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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